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가 카보베르데의 조별리그 2차전을 보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카보베르데는 오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루과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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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냐는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7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오른 카보베르데가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낸 이변이었다. 보지냐는 이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하지만 정작 어머니는 현장에서 이를 보지 못했다.
보지냐는 경기 뒤 “비자 문제 때문에 어머니가 미국에 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 규정이 바뀌었고, 어머니와 형제들을 데려오기 위해 큰 비용을 내야 했다.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며 “적어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가족들이 올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후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의 비자 담당팀이 보지냐의 어머니와 연락하며 필요한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보지냐 어머니의 관련 비용이 공식 정책에 따라 면제됐고, 모자가 마이애미에서 재회할 수 있도록 여행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지냐는 20일 현지 취재진에게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가족은 늘 나를 지지해줬다. 어머니가 이곳에 온다는 것은 특별하다. 아버지와 형제도 함께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형제들과 조카들도 더 데려오고 싶지만 때로는 어려운 일이 있다”면서 “그래도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보지냐의 사연은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입국 규정 논란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비자 보증금 시범 프로그램’에 따라 카보베르데를 포함한 50개국 국민은 미국 관광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5000달러, 1만달러, 1만5000달러 중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미 국무부는 선수와 코치, 지원 스태프 등 대표팀 구성원과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해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제한이 많았다.
보지냐는 스페인전 직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조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그분들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나 이 경기를 볼 수 없었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현재 포르투갈 2부 샤베스에서 뛰는 보지냐는 카보베르데, 몰도바, 슬로바키아, 키프로스 등 여러 리그를 거친 베테랑이다. 40세 12일의 나이로 월드컵 본선에 데뷔해, 한 나라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출전한 역대 최고령 선수 기록도 세웠다.
스페인전 활약 뒤 그의 인기도 폭발했다. 경기 전 5만 명 수준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사흘 만에 1260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카보베르데는 이제 우루과이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보지냐의 골문 뒤 어딘가에 그가 가장 기다렸던 관중이 직접 경기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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