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 판매 허용에 "혜택 선불로 주는 것…대리세력 지원 주시해야"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가능성 여전…美, 석유 비축 감소도 합의 배경"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각료 출신 인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이란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며 이란에 유리한 합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댄 브루예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MOU가 이란의 석유 판매 재개를 허용하는 등 "일부 혜택을 선불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이란에 조금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말했다.
브루예트 전 장관은 과거 이란이 자국에 대한 재정적 자원을 활용해 "역내 이웃 국가뿐 아니라 미국에도 적대적인 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점을 주시해야 한다"며 "만약 그들이 다시 전 세계의 대리 세력에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모든 합의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OU에 이란 재건기금 조성 및 동결자산 해제 등의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서도 "아마 내가 했다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것"이라며, 이란의 행동 변화를 더 확실히 입증한 뒤 동결자산 해제나 재건기금 조성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예트 전 장관은 최근 세계 석유 비축량 감소 추세가 미국이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계속 비축량을 소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석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점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며 비축유를 신속히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전이 계속됐다면 "경제적 대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라면서 석유 비축분도 약 4주 뒤면 바닥나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브루예트 전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재봉쇄 가능성이 여전하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호르무즈는 그들의 뒷마당"이라면서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으며 필요할 경우 다시 같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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