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종전 합의 상대인 미국에 책임을 물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수십 명의 레바논인 사상자를 내고 민가와 국가 기반 시설을 파괴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 및 테러 작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령 및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의 전쟁 도발이 계속될 경우 역내 평화와 안보에 심각하고 즉각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레바논 내 전쟁 종식을 전면적 휴전 합의의 필수 요소로 명시한 종전 양해각서(MOU) 제1조를 언급하면서 "우리의 국익과 안보,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레바논 남부 일대 80여개 헤즈볼라 지휘소 등 기반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자국군 장교와 병사 4명을 사망케 한 헤즈볼라의 휴전 위반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죽고 3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 와중에 이날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후속 협상이 무산됐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을 모두 불태워야 한다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의 발언을 강력 비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것은 어느 이름 모를 학살 광신도의 단순한 헛소리가 아니라, 이스라엘 정권 국가안보장관의 공개적인 게시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텔아비브에 본거지를 둔 이 죽음을 숭배하는 학살 집단은 전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들은 모든 인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오직 영구적인 전쟁뿐"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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