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다시 폭발…이-헤즈볼라 교전 격화로 워싱턴-테헤란 대화 무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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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화약고 다시 폭발…이-헤즈볼라 교전 격화로 워싱턴-테헤란 대화 무산 (종합)

나남뉴스 2026-06-19 20:5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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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다시 격렬해지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조성되던 협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9일(현지시간) 밤사이 레바논 남부 크파르 테브니트 마을에서 제401기갑여단 52대대를 이끌던 도르 게달리아 벤 심혼 중령이 전사했다. 무인기 또는 대전차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그의 전차를 정확히 타격했고, 함께 탑승해 있던 승무원 3명도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 시간 뒤 동일 지역에서 자폭 드론이 특공부대를 덮쳐 예비역 장교 1명이 중상을, 부사관과 병사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미국-이란 양해각서(MOU) 체결 직후인 전날 밤부터 당일 아침까지 레바논 남부와 동부 80여 개 거점을 집중 타격했다. 지휘소, 로켓 발사대, 기반 시설 등이 주요 목표였으며, 군 당국은 수십 명의 헤즈볼라 조직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11개 마을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 구조 작업과 주민 대피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측의 충돌 격화는 워싱턴과 테헤란 간 후속 협상에 직격탄이 됐다. 이날 스위스에서 예정됐던 첫 실무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란 측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 안에서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못 박았고, 헤즈볼라 소속 하산 파들랄라 의원은 로이터 통신에 "포괄적 휴전 없이는 미국과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테헤란은 양해각서에 명시된 '레바논 영토 보전과 주권' 조항을 근거로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철군 거부는 합의 자체를 무효화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레바논 남부 주둔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휴전 협정을 어긴 헤즈볼라의 범죄적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 군인과 영토를 향한 공격은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부 국경 주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기간 동안 안보 구역에 머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전사 소식 직후 "장병들의 피와 국민 안보는 협상 카드가 아니라는 점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며 "레바논 전역이 불타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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