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이스라엘·헤즈볼라 무력충돌 격화에 '급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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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이스라엘·헤즈볼라 무력충돌 격화에 '급제동'(종합)

연합뉴스 2026-06-19 20:50: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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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공격에 이스라엘군 4명 전사…이스라엘 80여곳 보복 공습

헤즈볼라 의원 "이란, 포괄적 휴전 없이 美와 대화 불가 입장 통보"

네타냐후 "헤즈볼라 휴전 위반에 반격 지시…혹독한 대가 치르게 할 것"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에 급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번에는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에서 적지 않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 측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이 예상된다.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시간) 밤사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전차대대장 1명과 병사 3명이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전사한 지휘관은 제401기갑여단 52대대장인 도르 게달리아 벤 심혼 중령, 그리고 그와 함께 같은 전차에 탑승했던 승무원 3명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크파르 테브니트 마을에서 헤즈볼라의 무인기 또는 대전차 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벤 심혼 중형의 전차를 직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군 도르 게달리아 벤 심혼 중령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군 도르 게달리아 벤 심혼 중령

[이스라엘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이스라엘군은 몇 시간 후 같은 마을에서 헤즈볼라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특공부대 소속 예비역 장교 1명이 중상을 입었고, 다른 예비역 부사관과 병사 등 4명도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하루만인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레바논 남부 및 동부의 헤즈볼라 표적 80여곳에 맹렬한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지휘소와 로켓 발사대, 기타 기반 시설 등이 주요 타격 대상이었으며, 공습을 통해 수십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제거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11개 소도시를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33명이 부상했다.

또 공습으로 인해 당국의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주민들의 피란 시도도 어려워졌다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전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의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반복적인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측에서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와 후속 협상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와 후속 협상 진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최대 위험 요인이다.

이란은 양해각서에 담긴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 보장' 조항을 들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철군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철군을 거부하는 것은 양해각서 무효화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의한 안보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속에 이날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첫 실무협상은 결국 무산됐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이란 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 안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 소속 하산 파들랄라 의원은 로이터 통신에 "이란이 포괄적 휴전 이행 없이는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히브리어 성명을 통해 "휴전을 위반한 헤즈볼라의 범죄적 공격에 대응해 헤즈볼라를 강력히 타격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스라엘은 우리 군인이나 영토에 대한 공격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헤즈볼라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한 레바논 남부 안보 구역에 계속 남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자국 군인들이 전사했다는 발표 직후 "미국 측에는 송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우리 장병들이 흘린 피와 국민의 안보가 결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전 세계에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레바논 전체가 불타야 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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