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한 열기와 함께 찾아오는 여름은 불청객 바퀴벌레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다. 길거리는 물론 평화롭던 집안 방바닥에서 마주치는 바퀴벌레는 단순한 혐오감을 넘어 신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번식력이 워낙 강해 단 한 마리만 집안에 들어와도 1년 사이에 수천, 수만 마리로 불어나는 탓에 초기에 막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들이 오히려 바퀴벌레를 집안으로 불러들이는 일등 공신일 수 있다. 여름철을 맞아 바퀴벌레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예방법과 청결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천식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해충
바퀴벌레가 허물을 벗으며 남긴 껍데기나 배설물, 사체 조각에 포함된 원인 단백질 물질은 공기 중에 떠돌며 사람에게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이는 비염을 비롯해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바퀴벌레는 새로운 먹이를 먹을 때 이전에 삼켰던 음식을 다시 토해내는 버릇이 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먹는 식탁 위 음식이나 식기가 오염되어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키게 된다. 게다가 다리 표면에는 온갖 세균과 기생충이 붙어 있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장티푸스나 콜레라 같은 위험한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
바퀴벌레의 비밀 통로가 되는 택배 박스 즉시 버리기
바퀴벌레의 흔한 유입 경로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매일 받는 택배 상자다. 종이 상자의 틈새는 어둡고 따뜻한 곳을 찾는 바퀴벌레에게 더없이 좋은 안식처가 된다. 물류창고나 이동 과정에서 상자 틈새에 숨어든 바퀴벌레가 거실까지 배달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알이다. 바퀴벌레가 상자 골판지 사이에 알을 낳은 경우, 상자를 집안에 오래 방치해두면 거실 한복판에서 알이 부화해 집안 전체로 퍼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택배를 받으면 물건만 꺼낸 뒤 상자는 집안에 쌓아두지 말고 즉시 현관문 밖으로 내다 버려야 한다. 종이 가방이나 안 쓰는 가구 등도 오래 방치하면 서식지가 될 수 있으므로 즉시 정리해야 한다.
하수구 물주머니와 실리콘을 이용한 물리적 차단
바퀴벌레는 주방 싱크대나 세탁실, 화장실 배수구를 타고 기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하수구를 쓰지 않을 때는 물을 채운 비닐 주머니나 전용 덮개로 배수구 구멍을 단단히 막아두고, 촘촘한 미세 거름망을 설치해 이동을 막아야 한다.
베란다 창틀 하단에 뚫려 있는 물구멍은 전용 방충망 스티커를 붙여 막고, 가스 배관이나 보일러 관이 벽을 통과하는 주변의 갈라진 틈새는 실리콘이나 문풍지를 이용해 빈틈없이 메워주어야 한다. 외부와 연결되는 현관문 아래쪽에도 문틈 마개 등을 부착해 바닥으로 기어 들어오는 통로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
먹이 차단과 주방 전자제품 밑 물기 제거
바퀴벌레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려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습기와 먹이를 없애야 한다. 음식물 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해충이므로 식사 후에는 식탁을 곧장 닦고 설거지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배달 음식 용기는 소스나 국물이 남지 않게 물로 깨끗이 헹구어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통은 반드시 밀폐용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냉장고 뒷면이나 가스레인지 주변, 싱크대 맨 아래쪽 가림막 안쪽은 모터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따뜻한 데다 기름때와 음식 전분이 쌓이기 쉬워 바퀴벌레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이 주변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욕실과 주방의 물기를 늘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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