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했다가는…은퇴 후 노후가 비참해지는 '최악의 실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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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했다가는…은퇴 후 노후가 비참해지는 '최악의 실수' 3가지

위키트리 2026-06-19 18:19:00 신고

은퇴를 앞두고, 혹은 이미 퇴직한 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착각을 한다. '이제 쉬어도 되겠지', '아이들 곁에서 손주나 봐야지', '평생 꿈꿔온 전원생활을 해볼까.' 들을 때는 그럴듯하지만, 이 생각들이 어쩌면 노후를 무너뜨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MBC 출신 김민식 PD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의 '지식인클래스'에 출연해 자신이 직접 노후를 설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 후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실수 세 가지를 짚었다.

1. 자식에게 미리 목돈(재산)을 넘기는 것

'지식인클래스'에 출연한 김민식 전 MBC PD 자료사진/ /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김 PD가 가장 먼저 꼽은 실수는 자녀에게 목돈(재산)을 미리 건네는 일이다. 그는 "목돈은 내 돈이 아니다. 목돈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돈이다"라고 말했다.

예시도 들었다. 딸이 찾아와 사위의 창업 자금을 보태달라고 한다. 거절하기 어렵다. 그래서 준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부모의 퇴직금을 날린 자식은 죄책감에 발길을 끊는다. 아버지를 볼 낯이 없고, 부모 얼굴만 봐도 "가게는 어떻게 되고 있니", "돈 좀 융통해 줄 수 있을까"라는 말이 나올까봐 두려워진다. 돈을 줬는데 오히려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다.

처방은 명확하다. "목돈이 있으면 무조건 연금으로 돌려두라"는 것이다. 목돈은 스스로 지켜야 하는 돈이고, 연금은 나를 지켜주는 돈이다. 형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의 구조가 달라진다.

실제로 노후 자산 관리 전문가들도 같은 맥락의 조언을 한다.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거나 빌려줄 경우, 부모의 현금 유동성이 갑자기 줄어들고 노후 생활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고한다. '자식이 잘되면 나도 편할 거야'라는 생각은 실제로는 자식도 부모도 모두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2. 전원생활의 로망을 무리하게 좇는 것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두 번째 실수는 퇴직 후 오랫동안 품어온 전원생활의 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강원도 산속에서 여유롭게 산다는 그림. 듣기에는 아름답지만 현실은 다르다.

김PD는 회사의 한 선배 사례를 들었다. 지방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그 선배는 처음에는 주말마다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두 번 가보니 주말마다 고속도로가 막히고 결국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으로 줄었다. 오랫동안 비워둔 집은 망가져 있고 막상 가면 하루 종일 풀 뽑고 청소하다 돌아온다. 쉬러 갔는데 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에 무리하게 과거의 꿈을 좇으려 하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 꿈 자체를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현역 시절의 기준으로 세운 로망이 은퇴 후 삶에 그대로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원생활을 원한다면, 먼저 장기 임대로 살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재정 부담 없이 실제 생활을 체험한 뒤 정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실패를 줄인다. 도시 근교의 작은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활용하는 방식도 같은 욕구를 훨씬 낮은 비용으로 충족시킨다.

3. 손주 돌봄에 전부를 쏟는 것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세 번째 실수는 조심스러운 주제다. 귀한 손주가 태어나면 올인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 마음이 자신의 노후 전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김 PD는 "선을 그어야 한다. '나를 일하는 사람처럼 쓸 생각하지 마. 늦게 퇴근할 것 같으면 알려줘, 그때는 도와줄게' 이 정도의 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왜 선이 필요한가.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봐주겠다고 했다가, 요구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면 경계를 다시 긋기가 어려워진다. 직접 거절하기 어려울 때는 친구 이야기를 빌려 "손주 보다가 허리 디스크 온 동창이 있다"며 에둘러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더 근본적인 이유도 있다. 60대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손주 돌봄에 시간을 전부 쓰다가 일의 기회를 영영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김PD는 "50, 60대에 해야 할 일은 손주가 아니라 경력 관리이고, 소득을 만들 수 있는 일자리를 조금이라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녀의 자산 형성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돌봄을 맡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과 소득 기반이 무너지면 결국 양쪽 모두 손해라는 논리다.

훌륭한 노후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들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실수를 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좋은 노후는 능동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자산 측면에서는 목돈을 연금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도, 60대 이후 소득 창출 수단을 50대에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거창한 창업이나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월 100만 원을 꾸준히 벌 수 있는 기술 하나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는 시각도 있다. 글쓰기, 강의, 자격증 기반의 파트타임 활동 등이 그 예다.

건강 측면에서 중년에게 가장 권장되는 것은 근력 운동이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된다. 스쿼트 세 개에서 시작해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도 된다.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양보다 지속성이 먼저다.

관계 관리도 필요하다. 은퇴 직후 사회적 고립감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다. 동창 모임, 취미 클래스, 지역 커뮤니티처럼 꾸준히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관계망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처음 해보는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낯선 시도에서 생기는 작은 성취감이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자기 효능감을 다시 키워준다.

노후를 가르는 것은 자산의 크기만이 아니다. 생활 전반을 들여다보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오래 버틸 수 있는 노후에 대해 고찰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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