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연일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1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정 대표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두고 '월드클래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국격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넘어선 국내 경제 상황도 함께 언급됐다. 정 대표 입에서는 '대통령을 잘 선택한 덕에 나라 곳곳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는 말이 나왔다.
이같은 칭찬 공세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5일에도 '외교 역량 측면에서 이 대통령이 세계적 리더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전날에는 순방 귀국 환영 행사장을 찾아 대통령 앞에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가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제스처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당청 간 마찰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그의 발언 이후 당청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청와대에서는 불쾌한 반응이 감지됐고, 친이재명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을 협박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정청래 반대론'이 세를 불려가는 조짐 속에서 정 대표가 일단 대통령과의 관계 복원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전대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정청래 대 이재명' 구도로 비쳐질 수 있다는 부담감도 이러한 행보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편 정 대표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강성 당원들을 겨냥한 메시지도 놓치지 않고 있다. 권리당원 1인1표제를 주창해온 그는 이날 검찰 보완수사권의 전면 폐지를 다시 꺼냈다. '수사와 기소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우리 당의 돌이킬 수 없는 당론'이라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다만 친명계 안에서도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 한 친명계 의원은 '90도로 허리 꺾는 인사라든지 최근 발언들은 과유불급'이라며 '대통령 앞에서 자세를 낮춤으로써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역시 이날 순방 브리핑에서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매우 엄격한 조건 하에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되길 바란다'고 밝혀 정 대표와는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국회 논의에 맡기겠다면서도 예외적 상황에서 검찰의 보완수사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전대를 앞두고 격화되는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의 발언이 화제다. '원수처럼 싸우지 말아달라', '경쟁이 전쟁이 되어서야 되겠느냐'는 당부가 나왔고,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큰 갈등처럼 보이지만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고 했다.
이를 두고 계파마다 해석이 갈린다. 정 대표 측근 의원은 '당원들 사이의 갈등을 의원들이 부채질하는 상황을 대통령이 우려한 것'이라며 비당권파 친명계를 겨냥했다. 반대편에서는 문진석 의원이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결에 머무는 정치가 아닌 민생을 책임지는 정치'라고 응수했고, 한준호 의원은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대결 말고 책임'을 강조한 이러한 반응이 정 대표를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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