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에 위치한 사려니숲길에서 열린 '열여덟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서 탐방객들이 '생태춤 명상'을 체험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자연 안에서 즐겁게 춤을 춥시다."
19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에 위치한 사려니숲의 작은 공연장. '힐링커뮤니티댄스' 지도자인 현경희 강사의 말에 비옷을 입은 10여 명의 사람들이 무대로 모여들었다. 이날 개막한 '열여덟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의 숲체험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려니숲 생태춤 명상'이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 강사의 말에 따라 이들은 걸어다니며 서로에게 수줍은듯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서로 손을 잡아 원을 그리며 춤을 추거나 제자리에서 동작을 하며 공동체와 치유에 기반을 둔 '힐링춤'을 체험했다.
이날 비가 내렸지만 길게 뻗은 삼나무로 둘러쌓인 무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와 함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7년째 행사때마다 '생태춤 명상'을 선보이고 있는 현 강사는 "날씨가 좋거나 안좋거나 즐겁게 재밌게 춤을 춘다"며 "빗방울을 느끼고 나무를 느끼며 자연 안에서 명상처럼 마주하는 춤이 참여하는 이들에게 치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행사 첫날 오후들어 행사장 일원에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촉촉해진 숲 속 풍경은 탐방객들에게 또 다른 분위기를 안겨줬다.
'생태춤 명상'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됐다. 제주자연환경해설사협회가 준비한 '사려니숲 생태공방' 부스에서는 나무조각을 이용해 무당벌레 등 곤충 만들기 체험이 이뤄졌다. 그 옆에선 십이지 열두 동물이 그려진 나무 키링에 원하는 색상을 칠해 완성하는 컬러링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또 탐방객들이 몽환적인 사려니숲에서 직접 찍은 사진 위에 디카시를 더해보는 '사려니숲 속 사진관' 부스에도 북적였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와 '시(詩)'를 합친 말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카메라로 찍은 뒤 5행 이내의 짧은 글을 담아 표현하는 기법이다.
오수진 사진작가가 함께하는 '숲 속 사진 클래스'에서는 탐방객들이 사진 구도, 스토리텔링, 감성 촬영법 등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딸과 함께 사려니숲길을 찾은 박성희(40대)씨는 "물찻오름을 올랐는데 물이 찬 호수의 풍경이 눈으로 다 담기 아까울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웠다"며 "탐방을 마치고 내려와서 아이와 함께 나무조각으로 무당벌레도 만들고 현장에서 사진도 찍고 인화까지해줘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다"고 말했다. 숲체험 프로그램은 이달 2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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