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연간 2300만명 방한 목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백화점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누적 방한 외국인 수는 677만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3월과 4월 각각 200만명 이상이 입국하며 월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정부가 연간 목표로 제시한 2300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31%)과 일본(+20%)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12%)·유럽(+19%) 등 서구권 방문객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다변화 흐름도 뚜렷하다.
외국인의 소비 규모 또한 확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외국인의 한국 관광 총소비는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국내 소매 시장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신증권은 외국인 관광객 1명 증가가 0.07명의 소비 인구 증가 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정부 목표대로 외국인이 방한할 경우 소비 인구가 161만명 늘어나는 셈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 효과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1분기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은 90%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140.6%, 하이주얼리는 220.1% 뛰었고, 신세계 본점 명품 매출 중 외국인 비중도 지난해 9.2%에서 올해 1~5월 15.8%로 확대됐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진협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에서 외국인의 기여분은 3%포인트 내외로 추산되는데, 성수기에 진입하는 4월에는 3사 평균 8%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이 10%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소비 편중 변수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변수도 존재한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국인 구매력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외국인 매출이 명품 등 일부 고가 카테고리에 집중되는 흐름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고가 소비 중심의 수요는 경기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관광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구매력이 둔화될 경우 성장 속도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 면세점과 백화점 간 소비의 이동이 나타날 경우 전체 시장의 순증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외국인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백화점의 고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수요는 원화 절하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 상승으로 백화점의 고가 럭셔리 제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백화점 객단가를 높이는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며 “급격한 원화 절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외국인 매출은 백화점 성장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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