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비가 잦아지면 집 안 공기는 금세 눅눅해진다. 장마철이나 소나기 뒤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옷장과 신발장에서는 꿉꿉한 냄새가 올라오기 쉽다.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계속 틀기에는 전기요금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습기를 그대로 두기도 어렵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이럴 때 집에 있는 페트병과 선풍기만으로 간단하게 습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다. 핵심은 페트병에 물을 가득 채우지 않고 ‘70%만’ 넣어 얼리는 것이다. 별다른 장비 없이도 공기 중 수분을 잡는 원리를 활용한 생활 꿀팁이다.
왜 페트병 물은 70%만 넣어야 할까
준비물은 간단하다. 다 쓴 페트병, 물, 선풍기, 테이블, 테두리가 있는 쟁반만 있으면 된다.
먼저 페트병에 물을 70% 정도만 채운 뒤 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물을 가득 넣지 않는 것이다. 물은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에 페트병을 꽉 채우면 병이 부풀거나 변형될 수 있다. 따라서 물은 70%만 넣고 얼리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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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페트병은 4~5개 정도 준비하면 좋다. 이후 테이블 위에 쟁반을 올리고, 그 위에 얼린 페트병을 세워둔다. 테이블 높이는 선풍기 바람이 페트병을 정면으로 지나가도록 맞추는 것이 좋다. 선풍기, 페트병, 공기 흐름이 일자로 이어지게 배치하면 된다.
얼린 페트병이 제습기처럼 작동하는 원리
얼린 페트병이 제습기처럼 작동하는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공기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분이 떠다닌다. 이 습한 공기가 차갑게 얼린 페트병 표면과 만나면, 수증기가 물방울로 바뀐다.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음료수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선풍기 바람은 공기 중 습기를 페트병 쪽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바람을 타고 온 습한 공기가 차가운 페트병 표면을 지나면서 수분이 응결되고, 물방울이 병 주변에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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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선풍기 바람을 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얼린 페트병 주변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이 물방울이 쟁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테두리가 높은 쟁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쟁반에 물이 어느 정도 고이면 바로 비워야 한다. 고인 물을 그대로 두면 실내 습도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특히 필요한 꿀팁
이 방법은 제습기가 없거나, 제습기를 하루 종일 틀기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유용하다. 특히 원룸, 반지하, 작은 방, 세탁물을 실내에 자주 널어야 하는 집이라면 체감 효과가 크다.
장마철마다 옷장 냄새가 심해지는 집, 신발장이 눅눅해지는 집, 창문을 열기 어려운 날이 많은 집에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켜기 애매한 날, 선풍기만 틀면 오히려 습한 바람이 도는 느낌이 들 때도 얼린 페트병을 함께 두면 공기감이 달라진다.
다만 이 방법은 대형 제습기를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은 아니다. 집 전체 습도를 한 번에 낮춘다기보다, 선풍기 바람이 닿는 공간의 습기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보조 팁에 가깝다. 작은 방, 책상 주변, 빨래 건조 공간처럼 좁은 구역에서 활용할 때 효과적이다.
여름철 습도, 왜 반드시 잡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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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습도가 높으면 단순히 불쾌한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옷장, 벽지, 창틀, 욕실 주변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지고, 빨래에서는 쉰내가 날 수 있다.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도 올라간다. 같은 온도라도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더 덥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에어컨을 틀어도 금방 쾌적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높은 습도다.
특히 장마철에는 외부 공기 자체가 습하기 때문에 환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럴 때는 제습기, 에어컨 제습 기능, 숯, 신문지, 염화칼슘 제습제, 얼린 페트병 같은 보조 방법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염화칼슘으로 만드는 페트병 제습제도 있다
얼린 페트병 외에도 페트병과 염화칼슘을 활용한 제습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준비물은 페트병, 염화칼슘, 고무줄, 말린 물티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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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페트병을 눕힌 뒤 칼로 3분의 1 지점을 자른다. 이후 뚜껑 부분의 뚜껑을 열고, 입구에 마른 물티슈를 덮어 고무줄로 고정한다. 그다음 뚜껑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페트병 몸통 안에 끼운다. 위쪽에는 염화칼슘을 반 정도 채우고, 맨 윗부분을 다시 마른 물티슈로 덮어 고정하면 된다.
염화칼슘은 공기 중 수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 제습 효과를 낸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수분을 흡수한 염화칼슘이 액화돼 아래쪽에 물이 고인다. 물이 차면 반드시 비우거나 교체해야 한다.
페트병 제습제는 옷장 위처럼 높은 곳보다 바닥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넘어질 경우 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 습기는 방치할수록 집 안 공기를 무겁게 만든다. 페트병에 물을 70%만 넣고 얼리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선풍기 바람은 달라질 수 있다. 제습기 없이도 눅눅한 계절을 조금 더 버틸 수 있는, 알아두면 여름 내내 써먹을 만한 생활 꿀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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