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색 지속…북미대화·교황방북으로 대화 불씨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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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 지속…북미대화·교황방북으로 대화 불씨 살리기

연합뉴스 2026-06-19 17:24: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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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에 '역할' 당부…"현실적인 방안 내야" 제안도

교황에 방한 계기 방북 요청…교황 "적극적 고려·추진" 화답

이재명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이재명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9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교황청 방문을 포함한 이번 유럽 순방 기간을 통해 북한과 대화 복원을 위한 외교적 행보에 공을 들였다.

북한이 1년 넘게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도,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유도한 것이다.

아울러 외부적 계기를 동력 삼아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유럽·G7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긴장 완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를 나란히 배치하면서 성사된 대화였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이른바 '중단-감축-비핵화'의 단계적 접근법을 설명하며 북미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의 핵 능력이 과거보다 고도화된 현실을 고려할 때 '일괄타결식' 해법의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 아래 우선 '핵 활동 중단'을 출발점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적 로드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9 superdoo82@yna.co.kr

나아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김정은과 대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며 "미국이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북한의 추후 핵물질 반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언급한 것은 대화 재개의 명분을 강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 결단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다른 한편으로 간접적으로 북한을 향한 메시지로도 여겨진다.

한국이 당장의 '완전한 비핵화'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 포괄적인 논의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9 superdoo82@yna.co.kr

이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에게 방북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교황께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했고, 방한 시 DMZ(비무장지대) 방문과 함께 가급적 북한 방문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께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교황청 입장에서도 지상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는 중요한 사안인 데다, 북한도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종교 지도자의 방문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교황의 방북은 북한에도 적지 않은 외교적 부담이 따르는 사안인 만큼 실제 성사까지는 상당한 조율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남북 간의 직접 대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 미국과 교황청 등 주요 지도자들의 '참여'를 통해서라도 경색된 남북 관계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외교적 협상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읽힌다.

실제 이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를 완화하고 평화 공존의 길을 여는 데는 우리 대한민국 스스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우리가 '피스메이커'가 아닌 '페이스메이커'일 수밖에 없는 현실적 제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특히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러 협력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두고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9 superdoo82@yna.co.kr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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