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비용을 1조 원으로 추산하고, 2028년께에는 이 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당기순이익의 30% 수준 배당 원칙을 유지해 주주 가치 훼손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이 완료되면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 23조 원, 항공기 230여 대의 메가 캐리어로 도약한다.
대한항공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추진 결정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 제고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 박희돈 합병 총괄 부사장, 오문권 재무본부장 전무, 최영호 경영전략본부 상무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결정한 2020년 당시 통합 추산 비용을 9000억~1조원으로 예상했다. 2024년 기업 결합 승인 이후 통합 비용을 재분석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기홍 부회장은 "양사 통합 시너지는 연간 3000억원 수준으로, 3년간 시너지가 누적되면 2028년 말에서 2029년 초에는 통합 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여객·항공 부문 모두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환승 연결망을 촘촘히 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미주 노선을 아시아나항공과 연결해 기존에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지 않던 지역까지 커버하는 방식이다. 양사가 연결편을 늘리고, 대기시간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항공 다운타임을 없애면 국제선 환승수요를 대거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들이 우려하는 주주가치 훼손에 대해서도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주당 대한항공 신주 0.27주가 교부되지만,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63.88%)에는 신주가 배정되지 않아 신규 발행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5.52%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에도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의 배당 정책을 유지해 주주가치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회사 측은 "신규 발행 주식 규모가 전체의 5% 대에 불과하고 실적도 견조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배당하겠다는 기본 틀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국토부 합병 인가를 취득하고, 8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2월 17일 완전 통합이 목표다. 통합이 완료되면 연매출 23조원, 항공기 보유대수 230여대, 임직원 2만8000명, 글로벌 120여개 도시에 취항하는 메가 캐리어로 거듭난다.
다만 이날 설명회에서 양사 노사 통합 갈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100%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양사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 직종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갈등이 조종사 노조 '시니어리티' 문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은 합병 시점의 경력을 그대로 인정해 인사 제도를 통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통합 이후 기존 인력들의 승진 지연, 누락 등 역차별 우려를 제기한다.
고객들이 가장 우려하는 마일리지 통합안도 현재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탑승 마일리지 1대 1, 제휴 마일리지 1대 0.82 비율을 적용한 통합 방안을 마련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두 번 반려했다. 현재 심사 중인 세 번째 보완 방안에는 보너스 좌석 확대와 제휴처 확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 기간 확대 등이 추가로 담겼다. 우 부회장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해 늦어도 8월 이전에는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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