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다문화 특별학급이나 이중언어강사 배치가 어려운 비밀집지역 학교의 입국 초기 초등학생을 위해 ‘바로지원 한국어교실’을 운영, 전문 강사가 방문하는 1: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아울러 기존 지원 사업에서 소외됐던 학생들을 위해 공무원연금공단과 협력해 학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초·중등 퇴직교원 자원봉사자를 1:1로 매칭하는 ‘찾아가는 한국어교실’도 본격 가동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현장을 잘 아는 퇴직교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필요한 학생 누구나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도 취지를 밝혔다.
교육부 역시 공교육 진입 인프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중도입국·외국인 학생의 언어 장벽 해소를 위해 지자체·대학 연계형 ‘지역거점 한국어 예비과정’을 신설했으며,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과 실시간 통번역 인프라를 확충 중이다.
특히 이주배경 청소년의 진학 다변화에 맞춰 내·외국인 학생이 함께 기술을 배우며 고숙련 실무 인재로 성장하는 ‘다문화 특화 직업계고’ 모델을 발굴·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중앙다문화교육센터 등 유관기관들은 전교생 중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가 전국 350곳에 달하고, 재학생 100명 이상인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가 급증함에 따라 교육과정 양극화 해소와 한국어학급 과밀화 완화를 위한 균형 배치 및 현장 업무 경감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적 보완과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시혜적 복지’나 ‘단순 적응 지원’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주배경학생들이 가진 모국어와 한국어라는 ‘이중언어 능력’과 ‘다문화적 배경’은 글로벌 시대의 큰 강점이자 국가적 자산이므로, 단순 취약계층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이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진로 인프라와 정주형 인재 양성 체계가 완성돼야 한다는 제언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과거 다문화 학생 전담이었던 한누리학교 등이 개편되면서 밀집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한두 명씩 재학하는 중도입국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적절한 지원 시스템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며 “현재 인천·경기 등에서 대학이 교육청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프리스쿨’은 입국 2년 이내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교육에 진입하기 전 6개월에서 최대 1년간 한국어와 학교 적응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소중한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전 학회장은 현재의 지원 정책이 여전히 한국어를 못하는 초기 입국 학생에게만 너무 치중돼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전체 이주배경학생 중 중도입국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율보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국내 출생 학생이 약 70%로 다수를 차지한다”며 “이제는 ‘투트랙(Two-Track)’으로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를 향해서도 가장 시급하면서도 근본적인 정책적 제언을 던졌다. 학교 현장의 다문화 갈등을 해결하고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선 교사의 다문화 수용성이 핵심인데, 여전히 예비 교사들이 현장에 나갈 때 다문화 교육을 전혀 모른 채 임용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지적이다.
장 전 학회장은 “현재 학교 현장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보다 다문화 배경을 가진 이주배경학생의 수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은 교직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모든 예비 교사들이 이수하는 반면 다문화 교육은 필수가 아니”라며 “교육부는 사범대·교대 등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개편 시 ‘다문화 교육’을 반드시 교직 필수 교과로 지정해야 한다. 모든 예비 교사들이 체계적인 다문화 이해와 지도 역량을 갖추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법적·정책적 제도화에 나서는 것이 교육부가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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