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멕시코전 패배를 두고 "멕시코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멕시코전 패배를 두고 "멕시코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 유튜브 'ESPN'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머물렀다. 반면 멕시코는 2연승(승점 6)을 달리며 A조 1위를 확정했고 가장 먼저 32강 진출을 결정한 팀이 됐다.
한국은 체코전 2-1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경기 내내 멕시코의 강한 압박과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고전했다.
전반은 팽팽했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PSG)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멕시코는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와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야)를 앞세워 맞섰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승부는 후반 초반 안타까운 실책으로 갈렸다. 후반 5분 김승규(알샤밥)와 이기혁(강원)의 수비 과정에서 나온 실수를 루이스 로모(CD과달라하라)가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실점 이후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베식타시),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막판 조규성의 헤더와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직후 ESPN 패널로 나선 클린스만은 멕시코의 경기 운영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전반전만 놓고 보면 멕시코가 더 적극적이었다. 공격 지역에서 공간을 잘 찾았고 경기 템포도 높게 유지했다"며 "조금 더 과감했다면 전반에도 득점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멕시코가 선제골을 넣은 뒤에는 전형적인 중남미 팀처럼 수비적으로 내려섰다. 그때부터 한국이 경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 뉴스1
클린스만은 한국의 후반 경기력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은 마지막 30분 동안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60분보다 공격 전개가 살아났고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특히 조규성의 슈팅을 막아낸 랑헬의 더블 세이브는 환상적이었다. 평소의 조규성이었다면 득점으로 연결했을 가능성이 컸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의 교체 타이밍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클린스만은 "공격적인 교체 카드는 후반 10분이나 15분쯤 더 빨리 투입했어야 했다. 승부를 걸기까지 기다린 시간이 다소 길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국 멕시코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자체는 팽팽했지만 조금 더 우세했던 팀은 멕시코였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홈 관중과 분위기 속에서 거둔 승리인 만큼 심리적으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제 멕시코는 조 1위를 확정하며 여유 있게 토너먼트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리로 멕시코는 개최국의 이점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조 1위로 32강전 진출을 확정 지은 멕시코는 32강과 16강까지 홈 경기장을 사용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어 장거리 이동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한국은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32강 진출을 확정해야 하며 32강전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승리하면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으며, 무승부를 거둬도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남아프리가공화국전은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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