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영국 스포츠 유력지 '스카이스포츠'가 한국의 멕시코전 경기 운영을 두고 우려 섞인 평가를 내놓았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후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준비한 대로 경기가 진행됐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이, 오히려 한국 축구의 이번 월드컵에 대한 접근법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김승규의 치명적인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며 조 1위 도전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전후반 내내 답답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반 41분 설영우의 슈팅이 한국의 첫 슈팅이었을 정도로 공격 전개는 원활하지 않았다.
후반 이른 시간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과 오현규를 투입, 후반 막판에는 조규성까지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멕시코 역시 한국의 압박에 고전했지만, 한국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끈질긴 수비와 집중력으로 결국 승점 3을 따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경기운영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실점 장면이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가 아주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준비하는 데 있어서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 멕시코의 특징에 우리가 잘 대비했다. 멕시코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에 우리 선수들이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그 상황에서 콜이 어떻게 됐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서로 미는 장면이 있었으니까 그런 장면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전반 이후로는 리듬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고 플레이 자체도 우리가 주도하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보도에서 홍 감독의 발언에 대한 의문점을 지적했다.
매체의 윌리엄 비티비리 기자는 한국의 경기 운영 자체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은 골키퍼 실수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였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우려스러운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은 이날 유효슈팅을 단 2개만 기록했다. 그마저도 모두 후반 87분에 나왔다"며 "이는 한국의 접근법을 보여주는 흥미롭지만 뼈아픈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사실상 승리보다 승점 1점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비티비리는 "한국은 무승부를 위해 경기했다"며 "체코전 승리 당시에는 전진적이고 역동적이며 때로는 맹렬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력은 부드럽고 지쳐 보였으며 소극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선택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경기가 해발 약 1600m 고지대에서 열렸고, 한국은 이미 체코를 꺾은 상태였다. 또 같은 조 체코와 남아공이 앞서 비긴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조건에서 무승부를 노리는 것은 최악의 선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그 접근법이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토너먼트를 염두에 둔 신중한 운영을 택하는 팀들이 앞으로도 나올 수 있지만, 한국은 그 대가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1승 1패로 조 2위를 유지했다.
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와 달리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는 1998년 프랑스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패하며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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