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가락은 한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특별한 악보나 세련된 악기 없이도 이어져 온 민족의 노랫소리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공동체를 결속시키고 서로를 다독이는 힘을 발휘해 왔다. 그중 대표적인 가락이 ‘아리랑’이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날을 기념해 기획전시 ‘아리랑_당신의 노래’를 오는 9월 6일까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민족의 노랫소리에서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으로 자리 잡은 아리랑의 역사와 다각적인 의미를 조명한다. 시대별 유물과 기록물을 통해 아리랑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아리랑은 특정 작가나 창작자가 아닌 민중의 삶 속에서 구전으로 전승돼 온 대표적인 민요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불리며 노동과 사랑, 이별과 희망 등 여러 감정을 담아왔다. 장식음이나 정형화된 틀은 없지만 삶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터져 나온 소박한 노래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라는 수난기를 거치면서 민족의 정서를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척박한 현실을 견뎌내야 했던 민중의 목소리였기에 시대를 불문하고 위기 때마다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대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시 공간은 아리랑이 지닌 위로와 연대의 성격을 부각하는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졌다.첫 번째 ‘위로의 아리랑’ 코너에서는 1926년 개봉한 춘사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관련 자료와 독립군가로 불린 아리랑,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이 담긴 초기 유성기 음반들을 대거 선보인다.
두 번째 ‘우리의 아리랑’ 공간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의 단가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순간과 2002년 월드컵 당시 광장을 가득 메운 응원가로서의 면모를 짚어본다.
마지막 ‘나의 아리랑’에서는 재외동포(디아스포라)들이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렀던 소리와 함께 세계적인 무대에 오른 오늘날의 아리랑을 다각도로 소개한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상설 체험실인 ‘당신의 아리랑’에서는 전시장 내 QR 코드를 활용해 자신의 일상적 고민과 감정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을 통해 자신만의 가사를 입힌 새로운 아리랑을 제작하고 직접 불러보는 인터랙티브 체험이 제공된다.
7월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에 전문가들을 초빙해 아리랑의 학술적 가치를 짚어보는 연계 특강 ‘노래 너머의 아리랑’이 열릴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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