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90분 북핵 대화 공개한 李대통령…“단계적 접근이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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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90분 북핵 대화 공개한 李대통령…“단계적 접근이 현실적”

경기일보 2026-06-19 16:02: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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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열린 초청국 환영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G7 순방 결과를 직접 설명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장시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장에서 90분 넘게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며 북한 핵 문제는 일괄 타결이 아닌 단계적 접근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만찬 자리에서 90분이 넘는 긴 시간 옆자리에서 계속 대화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정말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했다"며 "오히려 정상회담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특별히 자리를 배려해 준 것으로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 중동 정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를 향해 '강한 지도자'라는 표현도 여러 차례 해줬다"며 "아마 존중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양 정상이 가장 길게 논의한 의제는 북핵 문제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걷는 사진을 올린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이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도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지만 마땅한 해결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이고 핵물질도 계속 생산하고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론적인 주장만 반복해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계적 접근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핵물질 추가 생산과 ICBM 개발을 중단시키고 핵 능력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그 다음에는 감축 단계를 거치고 장기적으로는 체제 안전보장과 상호 신뢰 구축을 통해 비핵화를 향해 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 기간 레오 14세 교황과의 면담 결과도 소개했다. 그는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교황의 방한을 요청하면서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함께 가능하다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 달라고 제안했으며, 교황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낙관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에너지·핵심광물·방산 분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독일과는 방산 협력과 경제·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의 통상 현안과 관련해서는 철강 무관세 쿼터 협상에 대해 "일반적인 예측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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