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 입지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시청과 전남도청(무안), 전남도 동부청사(순천) 등 세 곳을 중심으로 논란이 중구난방으로 확산되면서, 초대 통합특별시장으로 당선된 민형배 당선인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19일 통합시대여수포럼이 발표한 성명에서는 동부권인 순천에 주청사를 두기로 한 결정이 타당하다는 입장이 제시됐다. 해당 단체는 공공기관의 동부권 이전과 여수산단 대전환을 위한 기획·예산·인사 등 실질적 행정 기능이 이곳에서 생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 당선인이 구상하는 '압도적 성장' 전략을 통해 동부권과 서부권, 광주권이 동반 성장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명됐다.
최근 민 당선인은 통합특별시의 '주사무소'를 순천으로 지정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행정안전부가 요구한 주소지 개념의 주사무소일 뿐, 기능적 의미의 주청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그는 분명히 했다. 특별법에 따라 3개 청사를 균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됐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특별시장 근무지나 핵심 부서 배치 등을 고려하면 주청사의 상징성을 세 곳으로 나누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전남도의회에서는 서남권 출신 통합특별시의회 당선인들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전남 서남권이 오랜 기간 행정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강조하며, 통합 과정에서 지역 이해를 초월한 인내와 협력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주청사의 서남권 유지는 특혜가 아닌 통합 과정에서 쌓인 신뢰와 약속의 이행이자 균형발전의 최소 원칙이라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하루 전인 18일에는 목포·해남·영암·무안·완도·진도·신안 등 서부권 7개 시군 단체장 당선인들이 무안청사를 주청사로 확정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치권 역시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포 지역구의 김원이 의원과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의 서삼석 의원은 무안을, 여수 갑 지역구의 주철현 의원은 순천을 지지했다. 반면 고흥·보성·장흥·강진을 지역구로 둔 문금주 의원은 동부청사를 주소재지로 삼는 방안이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3개 청사의 균형 활용이라는 대원칙 하에 추진된 통합 합의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나주에 주청사를 둬야 한다는 제4의 주장도 등장했다. 전남광주도시미래시민연대추진위원회는 광주에 두면 전남의 흡수통합 우려가 커지고, 무안이나 순천에 두면 광주와 타 권역의 반발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와 전남의 상징성을 모두 갖춘 공동 혁신도시에 주청사 기능을 배치하면 양측의 중심성과 주체성이 동시에 보장될 수 있다는 논리다.
통합특별시 출범도 하기 전에 민심이 극심하게 분열되는 상황에서, 조속한 결정으로 소모적 논쟁을 차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힘을 얻고 있다. 전남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주청사 문제가 민선 9기이자 초대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갈등 요인을 방치해 키우기보다 밀도 높은 논의를 통해 신속히 결론을 도출하고, 모두가 그 결과에 승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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