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경진 기자]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체험·공간 마케팅 트렌드에 힘 입어 생활용품사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자 업계내에서는 ‘공간’ 구축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등 헬스케어 가전 및 생활용품 기업들이 최근 공격적인 공간 중심의 체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체험·공간 마케팅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생활용품사들의 긍정적인 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일상(레저·휴식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제품의 효능을 장시간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복합 문화공간’ 구축에 나섰다.
대표적인 기업인 세라젬에서 최근 출시한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9.3%가 오프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한 후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라젬은 새로운 형태의 체험 매장을 오픈 계획에 대해서 기존 웰카페·웰라운지 중심의 체험 공간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이용 목적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체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체험부터 상담, 구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와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에서 운영 중이다.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전개하고 있는 공유 안마의자 사업이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공유 안마의자의 설치·운영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1%나 급증했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지하상가, 대형 서점 등 소비자의 생활밀착형 공간을 중심으로 공유 안마의자 공급을 빠르게 늘리는 추세다. 대현프리몰이 운영 중인 대구·창원 지하상가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중이용시설 내 공유 안마의자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점을 찾는 고객처럼 비교적 오랜 시간 머물며 독서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일수록 짧은 시간 동안 편안하게 피로를 풀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리빙 브랜드는 일상적인 생활 밀착형 공간에 집중하는 안마의자·의료기기 기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
대중적인 ‘경험 공유’에 초점을 맞춘 의료기기 브랜드와 달리, 이들은 백화점 중심의 오픈형·프라이빗 체험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며 호텔·골프장·영화관 등 프리미엄 공간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단순히 안마 기능을 넘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제안하며 하이엔드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리빙 브랜드 누하스(NOUHAUS)는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오픈형 공간과 프라이빗 존을 결합한 차별화된 체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누하스는 가구로서의 독보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단순 B2C 시장을 넘어 호텔 라운지, 프리미엄 골프장 스타트하우스, 영화관 스위트룸 등 고급 상업 공간으로까지 B2B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은 단순한 제품 시연을 넘어 고객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필요한 솔루션을 경험하는 과정”이라며 “체험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한 고객들이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실제로 많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을 활용한 체험 마케팅 특성 상 ‘위생 및 관리 리스크’와 ‘실제 구매 전환율 확보’는 업계의 공통 과제로 남아있다.
바디프랜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생 관리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운영 인프라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공유 안마의자 전용 모델에 UVC 자동 살균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다중이용시설 내 위생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주력한다.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시하는 ‘2주 1회 정기 방문 점검’ 역시 제품 상태와 청결도를 상시 유지하기 위한 핵심 방침이다.
반면 세라젬은 체험 공간을 ‘고효율 구매 전환 거점’으로 진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세라젬 내 자체 고객조사에서도 제품 구매전 오프라인 체험 경험 소비자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웰카페와 웰라운지 같은 자체 오프라인 공간을 단순한 제품 전시용이 아닌, 유저가 제품력을 직접 검증하고 최종 구매를 결정하도록 설계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에 더욱 신중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 시장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게 관측된다. 공유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접한 후 구체적인 기능이나 구매 전환 경로를 문의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휴식 목적을 넘어 구매 전 필수적인 ‘사전 검증 수단’으로 체험 마케팅을 활용하는 소비 패턴이 안착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안마의자처럼 가격대가 높고 사용 경험이 중요한 고관여 제품군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체험이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즉 소비자들이 우선 써보고 판단하자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공유 안마의자가 자연스럽게 제품을 경험하는 핵심 접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최근처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불황기에는 고가 상품 수요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게 된다”며 “고객은 ‘구매 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확신이 있어야만 지갑을 열기 때문에 명확한 확신과 니즈를 심어주는 온·오프라인 체험 공간의 역할과 중요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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