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19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자원안보 관점에서의 LNG 활용 전략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LNG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비축 측면에서는 비교적 잘 대응해온 국가지만 자원개발 등의 한계로 다른 분야의 안보 역량은 후퇴했다"며 "전쟁이 끝났다고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다음 위기에 대비한 체계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 에너지 자급률이 매우 낮다. 김 교수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3.9%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에너지 자원개발률은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국가 자원개발률이 42.1%인 일본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흐름 속 LNG의 전략적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탄소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천연가스는 상당 기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 자산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에너지원"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의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자원안보 관점에서의 LNG 활용 전략과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윤경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LNG 전략 차이를 언급하며 장기적인 관점의 에너지 안보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해외 자원개발과 LNG 밸류체인 투자, 트레이딩 기능 강화 등을 통해 공급망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해온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수입·소비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에너지 안보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들여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일본처럼 해외 자원과 LNG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민간LNG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한국 시장 특성에 맞는 LNG 안보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국장은 "에너지안보의 중심은 단순 비축 확대에서 공급망 유연성과 활용 가능한 물량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며 "자원안보 위기 시 직수입자간 LNG보유 물량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국가 LNG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한국형 LNG 안보 전략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토론 좌장으로 나선 조홍종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안보의 핵심 키워드로 '다변화(Diversification)'를 제시했다. 조 교수는 "재생에너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에너지 안보의 출발점은 다양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조 교수는 에너지를 단순한 비용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기반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에너지"라며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LNG는 앞으로도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간LNG산업협회가 주최한 LNG 포럼은 국내 LNG산업의 대표적인 정책 논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회는 하반기에도 두 차례의 LNG 포럼을 추가 개최해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한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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