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제사상에 절대 올리면 안 되는 과일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과, 배, 감 등과 달리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복숭아만큼은 제사상에 절대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복숭아에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데요.
학계 등에 따르면 과거 우리 조상들은 복숭아가 귀신과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힘을 가진 과일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제사는 조상의 혼을 기리고 모시는 자리죠. 제사상에 복숭아를 올리면 정작 찾아오셔야 할 조상신까지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복숭아가 이런 의미를 갖게 된 이유는 고대 중국 신화 때문인데요. 중국 신화 속 여신 '서왕모'의 정원에는 '천도(天桃)'라는 신비로운 복숭아가 자란다고 전해집니다. 수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다는 이 복숭아는 먹으면 늙지 않고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알려졌죠.
소설 '서유기'에서도 손오공이 천도 복숭아를 훔쳐 먹고 불사의 힘을 얻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처럼 복숭아를 신선의 과일로 여기는 이야기가 대대로 전해지면서 복숭아는 자연스럽게 장수와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과일이 됐습니다.
이 외에도 복숭아에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성한 힘도 있다고 믿었는데요. 그래서 액운을 막기 위해 복숭아나무 장식을 문에 걸거나 복숭아나무 조각을 부적처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었는데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복숭아를 귀신을 쫓는 과일이라고 믿는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결국 제사상에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 것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미신의 영향을 받은 셈입니다.
달콤한 여름 과일 복숭아에 이런 반전이 숨어 있었다니,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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