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BTS 부산 공연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동선이 공연장을 넘어 부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K-팝 공연을 보러 온 글로벌 팬들이 숙박과 교통, 쇼핑, 액티비티까지 함께 소비하면서 이른바 ‘팬덤 관광’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NOL World의 6월 부산 관광상품 구매 건수는 전월 대비 4배 증가했고, 부산 공연 티켓 구매자의 지역 투어·액티비티 구매 비율도 전체 티켓 구매자 평균보다 약 2배 높았다. 여기에 와우패스 결제액, 숙소 예약, 항공·기차 예약, 모빌리티 이용까지 동반 상승하며 BTS 공연 특수가 부산 관광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유니버스가 운영하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여행·티켓 플랫폼 NOL World에 따르면, 이용일 기준 6월 한 달간 부산 지역 관광상품 구매 건수는 전월 대비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1인당 평균 상품 구매 매수는 2.6매로 집계돼 친구나 가족과 함께 부산을 찾는 동반 여행 수요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공연 관람객의 소비는 단순 티켓 구매에 머물지 않았다. 6월 부산 공연 티켓 구매자가 지역 투어·액티비티를 함께 구매한 비율은 전체 티켓 구매자 평균보다 약 2배 높았다. 가장 많이 추가 구매한 상품은 ‘서울-부산 공연장 셔틀 서비스’였으며, 고배율 카메라 스마트폰 렌탈, 팬 맞춤형 데이투어 등 K-팝 팬덤 특화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탑승권 구매 건수는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외국인 결제액 최대 16배 폭증…전통시장도 웃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도 뚜렷했다.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 운영사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BTS 부산 공연이 열린 6월 7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지역 결제액은 직전 주보다 117%,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공연장이 위치한 연제구는 결제액이 무려 1,495% 늘어나 약 16배 급증했다. 동래구는 414%, 남구는 358%, 금정구는 258%, 부산역이 있는 동구는 266% 증가하며 공연 효과가 부산 전역으로 확산됐다.
결제 규모는 해운대구가 가장 컸고, 부산진구와 중구가 뒤를 이었다. 공연 관람객들이 해운대와 광안리, 서면, 남포동 등 주요 관광지와 상권을 적극적으로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시장도 특수를 누렸다.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이 모여 있는 남포동 관광상권 결제액은 직전 주 대비 33% 증가했다. 자갈치시장 26%, 국제시장·광복로 일대는 32% 증가하며 공연 관람객들의 발길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졌다.
부산 숙소 예약 218% 급증…서울 집중도 낮아졌다
숙박시장도 공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마이투어가 분석한 외국인 관광객 숙소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부산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6월 전체 예약 건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78% 늘었다.
전체 방한 관광객 예약 중 서울 외 지역 비중은 34.0%로 집계돼 전년 동기 16.8%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서울 비중은 83.2%에서 66.0%로 17.2%포인트 감소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동선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가 전체 예약의 41.5%를 차지했고 중구 21.6%, 사상구 12.8% 순으로 나타났다. 공연 관람과 함께 해양관광, 쇼핑, 미식 체험을 즐기는 체류형 여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마이투어 레비뉴팀 윤지은 팀장은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콘텐츠 기반 체류형 여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K-팝 공연과 자연 체험, 지역 축제 등이 실제 숙박 예약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보러 왔다가 부산 여행까지…체류형 관광 확산
항공과 기차 예약도 동반 상승했다.
트립닷컴이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여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여행객의 한국행 항공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부산 관문인 김해국제공항 항공 예약은 163.4% 늘었고, 부산행 기차 예약도 45.1% 증가했다.
공연 기간 부산을 찾은 해외 여행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5.7일로 집계됐다.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일정이 아니라 부산의 관광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부산 지역 액티비티 예약도 전년 대비 56.6% 늘었다.
인기 액티비티에는 부산 요트투어와 부산 시티투어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부산 시티투어는 글로벌 K-팝 스타의 음악을 들으며 광안리 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광안리 요트 체험, 부산 스카이캡슐, 흰여울문화마을 일일투어도 높은 예약 수요를 보였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최근 글로벌 팬들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와 연관된 장소와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11개국 팬 몰려…호텔 점유율 95%
모빌리티 데이터에서도 글로벌 팬덤의 이동 규모가 확인됐다. 우버에 따르면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주말인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약 16만 명이 우버를 이용했다. 이용자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1개국에서 온 것으로 집계됐다.
콘서트 양일간 발생한 우버 이용 5건 중 4건은 외국인 승객이었다. 국가별 활성 사용자 수는 대만,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순으로 많았다. 부산역을 출발지 또는 도착지로 설정한 우버 이용 건수도 콘서트 기간 전주 동일 요일 대비 2.5배 증가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광역권 이동도 늘었다. 콘서트 주간 외국인 우버 이용 건수는 전주 대비 경남 약 2.7배, 울산 약 2.3배, 대구 약 1.7배 증가했다. K-팝 공연이 부산뿐 아니라 인근 지역 관광 수요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호텔업계도 팬덤 관광 효과를 체감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BTS THE CITY ARIRANG BUSAN’ 공식 IP 호텔로 운영되며 공연 기간 객실 점유율 약 95%, 외국인 투숙객 비중 약 70%를 기록했다. 브랜딩 객실과 포토존, 참여형 이벤트, 특별 식음 콘텐츠 등을 통해 공연 관람을 넘어선 ‘팬캉스’ 경험을 제공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관계자는 “이번 BTS THE CITY ARIRANG BUSAN 공식 IP 호텔 운영을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공연 관람을 넘어선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K-컬처와 관광을 결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부산을 대표하는 럭셔리 관광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K-콘텐츠는 해외 관광객을 지역으로 이끄는 강력한 관광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자체 및 유관 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공연과 여행을 연결하는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체류와 소비를 확대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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