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검토 단계인 미국의 14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19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열린 '2026년 총통-외신기자 차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라이 총통은 해당 무기 판매안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현재 진행 중"이라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안보 약속은 변함이 없으며, 양측은 안보 강화와 대만의 자기방어 능력의 가속화라는 목표에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 판매안이 미국 정부의 상세한 심사를 거쳐 신속히 통과하길 바란다"며 후속 조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대만의 자위력 개선이 주권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외국산 군사 무기 조달과 대만의 자주국방 추진 모두 중요하며, 대만의 방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성은 되돌릴 수도, 늦출 수도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라이 총통은 무기 판매안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산 군사 무기 구매가 단순한 무기 획득을 넘어선다는 점도 짚었다.
국제사회를 향해 대만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수호하고 집단 방어와 책임 분담을 넘어 억지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중요한 전략적 메시지를 던진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기 판매안을 비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외신의 우려에 대해 라이 총통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미국의 대만 정책에 바뀐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14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안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힌 점을 재차 상기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후인 지난달 15일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승인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며 "승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과 관련한 '현상 유지'를 선호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누군가가 '미국이 우리를 밀어주니 독립하자'라고 말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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