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의 날' 앞두고 경고음…세이브더칠드런 "작년 아동 강제이주 1천300만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식량난이 심각한 난민·강제이주 가정의 아동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동보다 조혼 위험이 약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과 폭력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는 아동도 급증하면서 난민 아동을 둘러싼 위기가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비전은 유엔 지정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앞두고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 8개국 난민 및 강제이주 가정 약 3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연구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57%는 최근 한 달 동안 가족 구성원이 굶주린 채 잠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1%는 자녀가 학교에 정기적으로 출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11%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부모와 자녀가 분리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식량 불안 수준이 심각한 가정의 아동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동보다 조혼 위험이 약 7배 높았다. 월드비전은 식량 위기와 빈곤이 학업 중단, 조혼, 가족 분리 등 아동 보호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만다 라이브스 월드비전 국제인도주의 정책·옹호·협력 담당 선임국장은 "아이들을 위해 긴급구호뿐 아니라, 가족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립 기반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도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분쟁과 폭력으로 발생한 아동 강제 이주가 약 1천300만건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024년(약 900만건)보다 44% 증가한 규모로, 하루 평균 3만5천명 이상의 아동이 삶의 터전을 떠난 셈이다.
폭력 사태가 격화된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동부 지역 학교 최소 587곳이 공격을 받았으며 28만5천명 이상의 아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이후 의료시설 공격이 200건 이상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약 2천 명이 숨졌다. 분쟁 영향 지역 보건시설의 80%가 운영을 중단했으며 운영 중인 시설도 의료진과 의약품, 필수 물자가 부족하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설명했다.
멜린다 반 질 세이브더칠드런 이주·실향 분야 선임자문관은 "강제이주를 겪은 아동 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라며 "각국 정부는 분쟁 예방과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을 통해 아동의 강제이주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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