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령 배경 놓고 해석 엇갈려…전국민 확대 적용 가능성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부 공무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탈레반 당국은 최근 공무원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하고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스마트폰을 파괴하고 공무원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처벌한다는 내용의 명령을 내렸다.
이번 주에 발효한 명령에는 예외를 적용받으려면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의 서면 확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가디언은 명령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들으려 탈레반 대변인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명령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철수로 재집권한 이후 샤리아 이행을 명분으로 여학생 중학교 진학 금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권을 침해해왔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해당 명령은 일부 도시와 주(州)에선 여성과 시민, 의료 종사자, 교사, 학생 등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적용 대상이 결국 전 국민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번 명령이 나온 배경과 관련해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부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에서 최근 발생한 항의 시위가 그 배경이라고 주장한다.
시위는 탈레반 당국이 '부적절한 히잡' 착용을 이유로 일부 여성과 소녀를 체포하자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발포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자 탈레반 당국이 여파 차단을 위해 이번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헤라트주에선 약 2달 전부터 공무원들이 스마트폰을 사무실로 가져가지 말라는 명령이 이행되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와 이번 명령이 시위와의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공무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적발돼 스마트폰이 박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무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중요한 자료를 사진 찍거나 회의 장면을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무단 공유, 정보를 유출하는 사례가 잦음에 따라 이번 명령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가디언에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온라인 공간에 머무는 행위가 일정 정도로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번 명령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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