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름면의 계절, 면사랑이 꺼내든 승부수는 '냉동'이었다. 오래 보관하기 위한 냉동식품이 아니라, 면이 가장 맛있는 순간을 붙잡아 두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이 지난 18일 서울 인사동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여름면 주요 라인업과 핵심 제면 기술을 공개했다. 행사장에는 '여름면의 클라이맥스'라는 문구와 함께 냉동면·메밀면·냉쫄면·건면·소스 제품이 한자리에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면사랑이 B2B 중심 기업에서 B2C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마련됐다. 1993년 OEM 건면 생산으로 출발한 면사랑은 1996년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뒤 급식·식자재·프랜차이즈·PB 시장 등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에는 B2B와 B2C 통합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면사랑 여름면 세상' 테마 제품 전시존 모습. = 이인영 기자
행사장은 크게 헤리티지존, 여름면 전시존, 다이닝존으로 구성됐다. 헤리티지존에서는 33년간 쌓아온 제면 기술과 면·소스·고명 생산 역량을 소개했고, 전시존에서는 냉동 우동면과 냉동 메밀면, 냉쫄면, 건면, 누들헬시 제품군을 카테고리별로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냉동면이었다. 면사랑은 올해 첫 TV 광고 캠페인 '면발의 클라이맥스'를 통해 냉동면을 전면에 내세웠다. 냉동면을 '품질이 떨어지는 간편식'이 아닌 '갓 삶은 식감을 구현하는 프리미엄 면'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근석 면사랑 연구소장은 "냉동면은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급속 냉동하기 때문에 생면보다 오히려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강근석 연구소장이 면사랑의 여름면 라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인영 기자
그는 대표 제품인 사누키 우동면을 예로 들며 "밀가루, 전분, 소금, 물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며 "B2B 시장에서는 냉동면을 연간 1억5000만개 판매하고 있을 만큼 이미 검증된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냉동면의 핵심은 제면과 급속 냉동의 결합이다. 면사랑은 다가수 숙성 공법을 통해 반죽의 수분을 안정화하고, 수연·수타 방식의 장점을 접목한 연타제면 기술로 면발의 탄력과 식감을 살린다. 여기에 삶은 직후 급속 냉동을 거쳐 조리 후에도 갓 삶은 듯한 식감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냉쫄면 역시 별도 공정을 강조했다. 면사랑은 고온·고압으로 뽑아낸 면을 급속 냉각한 뒤 냉각 숙성 과정을 거친다. 강 소장은 "냉각 숙성이 냉쫄면의 쫄깃한 식감을 만드는 핵심"이라며 "면 종류별로 공정을 달리해 식감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스 경쟁력도 전면에 내세웠다. 메밀장국은 가쓰오부시 원물을 직접 우려내고, 간장 베이스 제품에는 100% 양조간장을 사용한다. 동치미 냉면육수는 국산 채소와 배 등 7가지 재료로 동치미를 직접 담가 사용한다. 최근 헬시 플레저 흐름에 맞춰 나트륨과 당류를 줄인 저당·덜짠 소스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면사랑 연구소가 라이브키친에서 대표 여름면 메뉴를 만들고 있다. = 이인영 기자
다이닝존에서는 연구소 셰프들이 직접 여름면 코스를 선보였다. 100% 메밀면으로 만든 메밀냉면과 평양물냉면, 간재미회냉면, 비빔냉면, 냉메밀소바, 냉우동, 콩국수, 잔치국수 등이 순서대로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면 함량과 제면 방식, 소스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식감과 풍미를 비교했다.
면사랑은 올해 B2C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현재 B2C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만큼 성장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여름면 라인업을 확대하고 3040 여성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면사랑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먹어본 뒤 '면사랑 제품은 실패가 없다'는 반응을 많이 보인다"며 "올해는 신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여름면 챌린지와 겨울 우동 캠페인 등 계절별 캠페인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선보인 저당으로 가벼운 '100% 냉메밀소바'. = 이인영 기자
유통 채널도 넓힌다. 면사랑 B2C 제품은 현재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며, 올해 롯데마트에 여름면 제품을 입점시켰다. 향후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점 입점도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면사랑은 일본 지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트레이더조와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프랑스, 동남아, 중동 등에서도 전시회 참가와 사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B2B 기반을 유지하면서 자체 브랜드도 키운다. 면사랑 관계자는 "기존 B2B 물량은 유지하되 앞으로는 면사랑 자체 브랜드를 더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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