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 건너 다시 찾은 그 절집…'곱게 늙은 절집'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 종교를 실험하다 = 조너선 종 지음. 구형찬 옮김.
사람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로댕의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을, 나머지 그룹은 미론의 '원반 던지는 사람'을 2분씩 보게 했다. 이후 신에 대한 믿음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더니 '생각하는 사람'을 본 그룹은 40점, '원반 던지는 사람' 그룹은 60점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윌 저베이스가 2012년 논문으로 발표한 이 연구는 분석적인 사고가 신에 대한 믿음을 약화함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되며 주목을 받았다. 사색적인 자세의 '생각하는 사람'을 감상하는 것이 분석적 사고를 유도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선행 실험에서 '생각하는 사람' 그룹이 '원반 던지는 사람' 그룹보다 추론 과제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냈다.
비록 이 실험은 추후 재현에 실패해 힘을 잃긴 했지만, 신에 대한 믿음을 심리학으로 풀어내려한 흥미로운 실험 중 하나로 여전히 언급된다.
종교심리학자이자 영국 국교회 사제인 저자는 이 실험을 포함해 인류의 종교적 본성을 밝히기 위한 과학적 실험 사례들을 들려준다.
과학과 가장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영역인 종교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흥미롭게 서술됐다.
바다출판사. 360쪽.
▲ 곱게 늙은 절집 = 심인보 지음.
기업이미지(CI) 분야 아트디렉터였던 저자가 10여년간 발품 팔아 찾아다닌 사찰들을 기록해 2007년 펴냈던 책의 개정 증보판.
20년 사이 사진가가 된 저자는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다시 그 절집들을 찾아 세월의 변화도 함께 담아냈다.
불명산 화암사, 팔공산 은해사 백흥암, 상왕산 개심사, 달마산 미광사, 능가산 개암사 등 크고 작은 산사들로 안내한다.
저자는 "어리석은 사람 손길과 현대 문명의 헛바람에 상처가 나 옛 모습을 잃어버린 절들이 많아 발길이 무거웠다"며 "하지만 긴 세월 바람 때, 구름 눈물 흘러간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찰을 찾으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담앤북스. 476쪽.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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