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가볍게 하고 친환경 연료 넣고…항공업계 ‘탄소 줄이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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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가볍게 하고 친환경 연료 넣고…항공업계 ‘탄소 줄이기 경쟁’ 본격화

투어코리아 2026-06-19 09:21: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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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고유가와 환경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항공업계가 연료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기 무게를 줄이고 운항 효율을 높이는 방식부터 차세대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면서 친환경 항공산업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진에어가 항공기 경량화와 정비 효율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과 탄소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고, 유럽에서는 KLM 네덜란드 항공이 독일 노선에 합성항공유(e-SAF)를 적용하며 친환경 항공연료 상용화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 기내 카펫 교체로 항공기 1대당 최대 80kg 감량

진에어는 최근 연료 효율 향상을 통한 비용 절감과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항공기 경량화 작업을 앞당기고 있다.

진에어가 경량 카펫 으로 교체한다. /사진-진에어
진에어가 경량 카펫 으로 교체한다. /사진-진에어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기내 경량 카펫 교체다. 당초 2028년 중순 완료 예정이던 사업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교체 대상인 B737-800NG와 B737-8 계열 항공기 29대 가운데 16대에 대한 작업이 완료됐다.

경량 카펫 적용이 끝나면 항공기 1대당 무게가 70~80kg 줄어든다. 새 카펫은 기존 제품보다 무게가 38% 가볍다. 진에어는 이를 통해 매년 2,340톤 이상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축구장 약 310개 규모에 소나무 숲을 조성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엔진 세척 자체 수행…연간 수억 원 비용 절감 기대

엔진 성능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워터 워시(Water Wash) 작업도 올해 안에 전면 자체 수행 체계로 전환한다.

워터 워시는 엔진 내부 이물질을 고압의 물과 세정제로 제거하는 작업으로 연소 효율 향상과 엔진 수명 연장, 배기가스 온도 감소 효과가 있다.

진에어는 관련 장비를 도입해 연내 100% 자체 수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수억 원 규모의 정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기단 확대에 따라 정비 대상 항공기가 늘어날 경우 비용 절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항로 단축·원엔진 택싱으로 연료 사용 최소화

운항 현장에서도 연료 절감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일본 이시가키 관제 당국과 협의를 통해 인천~이시가키 노선의 단축 항로를 개발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 해당 노선은 기존보다 약 100km 비행거리를 줄였다.

이를 통해 편도 기준 평균 7분의 비행시간과 약 227kg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지상 이동 과정에서는 엔진 두 개 가운데 하나만 사용하는 '원엔진 택싱'도 적극 시행 중이다. 착륙 후 이동 과정에서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진에어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운항 경쟁력 제고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항공기 운영 전반의 효율화가 친환경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LM, 독일 노선에 합성항공유 투입…탄소배출 90% 감축 가능

유럽에서는 친환경 항공연료 사용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KLM 네덜란드 항공은 독일 클린테크 기업 이너레텍(INERATEC), 에너지 기업 MB 에너지, 함부르크 공항과 협력해 암스테르담~함부르크 노선에 e-SAF를 혼합한 연료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e-SAF는 재생에너지 전력과 이산화탄소, 물을 활용해 생산하는 차세대 합성연료다.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을 기존 화석연료 대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운항은 KLM 산하 지역 항공사인 KLM 시티호퍼가 담당했으며, 전체 연료 가운데 e-SAF 비중은 5%였다. 독일 노선에 e-SAF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LM 네덜란드 항공이 독일 노선 여객기 운항에 합성항공유 적용한다./사진-KLM 네덜란드 항공
KLM 네덜란드 항공이 독일 노선 여객기 운항에 합성항공유 적용한다./사진-KLM 네덜란드 항공

"항공산업 지속가능성 높일 핵심 기술"

KLM은 이미 2021년 암스테르담~마드리드 노선에서 e-SAF를 활용한 상업 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마르얀 린텔(Marjan Rintel) KLM CEO는 "2021년 마드리드 노선에 이어 이번 함부르크 노선을 통해 e-SAF를 활용한 비행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e-SAF는 항공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쿤슈(Christian Kunsch) 함부르크 공항 경영이사회 의장은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항공연료는 향후 항공산업 탈탄소화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운항은 대체연료 활용 확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KLM 네덜란드 항공이 독일 노선 여객기 운항에 합성항공유 적용한다./사진-KLM 네덜란드 항공
KLM 네덜란드 항공이 독일 노선 여객기 운항에 합성항공유 적용한다./사진-KLM 네덜란드 항공

생산 확대·가격 경쟁력 확보가 과제

다만 e-SAF 확대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e-SAF 가격은 일반 SAF보다 약 4배, 기존 화석연료보다 약 8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량 역시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e-SAF 1.2% 의무 혼합 비율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팀 뵐트켄(Tim Boeltken) 이너레텍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이번 정기 운항은 전력을 액체연료로 전환하는 PtL(Power-to-Liquids) 기술이 상용 운항에 적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나단 퍼킨스(Jonathan Perkins) MB 에너지 CEO도 "이번 사례는 탄소배출을 줄인 항공연료가 기존 항공 인프라와 운영 체계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친환경 항공산업 경쟁력이 연료 효율 개선과 차세대 대체연료 확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 작은 변화부터 차세대 연료 개발까지, 항공업계의 탄소 감축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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