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DIP) 1000억원 대출을 의결했다. 다만 실행 조건을 둘러싸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회생 불확실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지난 17일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 DIP 파이낸싱 관련 최종 제안’ 공문을 통해 이날 오전까지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안은 메리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승인됐다. 다만 실제 자금 집행은 MBK파트너스 및 김병주 회장의 보증 등 일정 조건 충족이 전제된다.
메리츠금융은 공문에서 회생에 필요한 추가 자금 약 1000억원에 대해 MBK 또는 지정 주체가 직접 추가 조달해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할 것을 요구했다. 대출 실행 조건으로 MBK의 연대보증과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 제공 여부 확인도 포함했다.
메리츠는 “거래 성사를 위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제시했으며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했음을 명확히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MBK와 홈플러스는 해당 조건이 사실상 이행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MBK 측은 추가 자금 조달 요구와 개인 보증 조건에 대해 “실행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지원해주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메리츠는 해당 조항이 실제 실행 조건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금 조달을 촉구하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양측 해석이 엇갈리면서 갈등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약 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어 이번 1000억원 지원에도 불구하고 추가 재원 확보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됐다.
MBK는 이미 회생 과정에서 약 22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히며 추가 투입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는 대주주 책임 이행을 강조하며 추가 부담 필요성을 주장한다.
부동산 후순위 담보 설정 등 일부 대안도 거론됐지만, 기존 대주단 동의 필요성 등 현실적 제약으로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 조달이 지연될 경우 홈플러스는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며 회생 절차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협력업체 연쇄 도산과 고용 불안 등 산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일부 사업 부문에서 매출 회복세를 강조하며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자금 조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회생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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