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간) 12%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이 인텔과 손잡고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설계·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애플은 인텔과 미국에서 반도체를 설계·제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반도체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제조업 및 첨단산업의 미국 회귀(리쇼어링) 정책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전략산업의 국내 생산 확대를 강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이날 장중 12% 급등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대형 고객으로 합류할 경우 인텔의 제조 경쟁력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이미 1년 이상 반도체 제조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일부 칩 생산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애플 반도체가 인텔 공장에서 생산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애플과 인텔은 해당 파트너십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을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인텔 파운드리 사업에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그동안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경쟁하기 위해 대형 기술기업 고객 확보에 주력해 왔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기업을 유치할 경우 인텔의 첨단 공정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인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인텔 지분 10%를 확보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및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인텔의 제조 사업도 점차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인텔은 차세대 18A-P 공정이 시범 생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으며,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차세대 14A 공정의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엔비디아 역시 향후 인텔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해 일부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과의 생산 계약이 현실화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SMC의 첨단 생산시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능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들에게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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