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가 급격히 완화된 가운데, 애플과 인텔의 국내 생산 동맹 소식이 가세하며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등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S&P 500 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7500선을 돌파했다.
◇중동발 공급망 먹구름 걷히자 투자심리 급격한 회복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6.28포인트(1.91%) 오른 2만6517.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48포인트(1.08%) 상승한 7500.58을 기록하며 7500선 안착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전장보다 72.15포인트(0.14%) 상승한 5만1564.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제거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 여파를 하루 만에 상쇄했다.
실제 미국 외신들도 이번 합의의 구체적 내용과 시장 파급력을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PBS 뉴스는 “이번 양해각서는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 그리고 향후 최종 합의를 위한 60일간의 협상 기간 설정을 골자로 한다”고 보도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 역시 “투자자들이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진전 상황을 전폭적으로 환영하면서, 전날 시장을 억눌렀던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완전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애플·인텔 ‘미국산 칩’ 동맹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6.42% 폭등
증시의 상방 압력을 가장 강하게 자극한 것은 반도체 섹터였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의 미국 내 생산을 위해 인텔 파운드리를 파트너로 낙점했다는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인텔이 미국 내에서 첨단 18A 공정의 위험 생산을 개시한 시점과 맞물려 대형 가시적 성과가 확인된 셈이다.
이 영향으로 인텔 주가는 하루 만에 10.64%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3.09%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8.82%), 브로드컴(4.86%),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4.24%) 등 밸류체인 전반이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42% 폭등했다.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루포커스(GuruFocus)는 “이번 협력은 반도체 제조 시설을 자국으로 되돌리려는 미국 정책 기조의 핵심 이정표”라며 “애플은 공급망 복원력을 확보했고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의 강력한 장기 성장 동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심플리월스트리트(Simply Wall St)도 “애플이 인텔을 미국 내 제조 파트너로 선택함에 따라 인텔의 파운드리 회생 서사가 시장의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개방 앞두고 혼조세 마감
중동 리스크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한시적 개방 조치에 따른 관망세가 유입되며 소폭의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3% 내린 배럴당 76.60달러에 거래를 마친 반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4% 상승한 배럴당 79.8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포브스(Forbes)는 “미·이란 간의 역사적 합의 조인식을 앞두고 유가가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WTI와 브렌트유 모두 공급 과잉 가능성과 해협 개방 모멘텀을 반영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중동발 유가 불안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마자 기술주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됐으며, 이는 당분간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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