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란에 어떤 돈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이란이 경제적 혜택을 받게 된다면 이는 합의 내용을 완전히 준수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백악관이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접근 허용, 3천억달러 규모 재건 계획 등을 담은 14개 항의 양해각서(MOU)를 놓고 공화당 내부의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밴스 부통령은 특히 제재 해제가 이란에 대한 일방적 양보라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산 원유 수출의 병목 지점은 애초에 제재가 아니었다”며 “우리는 이를 이란에 대한 중대한 양보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당시 제재는 사실상 효과를 잃은 상태였다”며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미 원유를 판매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재를 해제하면 오히려 이란 금융시스템의 자금 흐름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며 “이란이 어디로 돈을 보내고 어디서 돈을 받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평가하며 이번 합의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압박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제 이란이 대통령의 평화 계획의 다음 단계를 이행할 의사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합의는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최소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60일 협상 기간은 이날부터 시작됐으며 필요하면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행동을 바꾼다면 중동과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지역 전체를 변화시키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회가 이날 오전 서명된 합의문을 전달받았거나 이날 중 전달받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의회를 상대로 공식 브리핑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부 대이란 제재를 의회 승인 없이도 한시적으로 해제할 수 있다며 “행정부는 이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둘러싼 정치권의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자발적으로 농축우라늄을 모두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최악의 외교적 실책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도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핵시설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도 “방금 파괴한 위협을 재건하는 데 돈을 지급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역시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재건 계획이 이란 지도부에 3천억달러를 제공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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