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경기 하나로 우리가 품었던 꿈이 어려워졌죠.”
김병지(56) 강원FC 대표에게 1998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첫 승, 그리고 16강 진출의 희망이 걸렸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1-3 패배.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수적 열세 속에 무너졌다.
최근 경기도 구리 모처에서 본지와 만난 김병지 대표는 “당시 멕시코는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다. 멕시코를 잡으면 (첫 승·16강 진출 등) 기회가 있다고 봤다”며 “그 경기를 통해 우리가 가졌던 생각들이 무너졌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당시 한국 골문을 지킨 김병지 대표는 선방 6개를 기록했다. 그는 “돌아보면 멕시코는 조직력이 완성된 팀이었다. 기술과 내공을 모두 갖췄고, 네덜란드 같은 강팀과도 맞설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28년이 흐른 지금, 한국은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 멕시코와 마주했다.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다. 이기는 팀은 32강 진출을 확정하고 조 1위 확보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고 짚은 김병지 대표는 “예전엔 이름값만 보고도 위축되는 게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선수들의 유니폼을 상대 선수들이 더 원할 정도”라며 “자신감 자체가 다르다. 이제는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김병지 대표가 특히 기대를 거는 선수는 골키퍼 계보를 잇고 있는 김승규다. 김승규는 체코와 1차전에 출전해 결정적인 세이브 3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승규는 과거 울산 HD에서 뛰던 김병지 대표의 경기를 보고 골키퍼의 꿈을 키웠다. 김 대표는 “골키퍼는 단순히 골문만 지키는 자리가 아니다. 월드컵에서는 국민 모두의 꿈을 지켜주는 자리다.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지금의 행복도 없었을 것이다. 김승규가 대한민국의 행복을 지켜냈다”며 엄지를 세웠다.
“멕시코전 승리 확률은 반반”이라고 관측한 김병지 대표는 “멕시코는 김민재 같은 수비수가 (퇴장으로) 빠진 것은 큰 문제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약점을 공략할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이강인의 패스와 창의성이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멕시코전을 현장에서 관전하는 김병지 대표는 “5000만 국민의 마음을 담아 응원할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열정을 다 쏟아붓고 정말 멋지고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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