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절묘한 '피치아웃 작전'으로 LG 트윈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 배경에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25)을 향한 이해창(39) 배터리 코치의 두터운 신뢰가 자리하고 있었다.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를 4-2로 승리, 3연전을 1패 뒤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36승 1무 32패를 기록한 KIA는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통산 190승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 중 하나는 8회 초였다. 0-2로 끌려가던 KIA는 5회 말 김규성·박민·김호령·박재현의 4연속 안타를 앞세워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그 최고 수준의 응집력을 자랑하는 LG 타선의 저력을 고려하면 KIA로서는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두 팀의 희비를 가른 장면은 후속 송찬의 타석에서 나왔다. KIA 배터리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과감한 피치아웃 작전을 선택했고, 2루 도루를 시도한 오지환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작전이 실패할 경우 풀카운트로 몰릴 수 있는 부담을 감수한 승부수였지만, 결과는 완벽했다. 정해영은 풀카운트에서 송찬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후속 박동원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이어 8회 말 2사 1·2루에서 나온 박민의 쐐기 1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해창 KIA 배터리 코치는 자칫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는 "해영이의 제구를 조금이라도 의심했으면 그렇게 못했을 거다. 해영이가 그다음 공을 잘 던져 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상황(작전)이 틀릴 때도 많은데 오늘은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코치에 따르면 해당 피치아웃 작전은 이범호 감독의 별도 지시가 아닌 현장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평소 이 감독이 상황에 따라 코칭스태프가 자율적으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고, 이날은 그 판단이 적중했다.
이해창 코치는 "올해 피치아웃을 세 번 정도 시도한 것 같은데 성공한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웃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