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덕수고등학교 유격수 엄준상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손을 잡은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엄준상을 향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엄준상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 따르면 엄준상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계약금 150만 달러(약 23억원)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엄준상은 이날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미국 체이스필드를 방문해 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과 만남을 가진 뒤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엄준상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엄준상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배울 것"이라며 "한 단계씩 성장해 빅리그 무대에 서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8년생인 엄준상은 덕수고 2학년이었던 지난해 공식대회 28경기에서 96타수 33안타 타율 0.344, 2홈런, 22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33을 올렸다. 올해도 활약을 이어갔다. 18경기에서 63타수 20안타 타율 0.317, 3홈런, 20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99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유격수 유망주인 엄준상은 안정적인 수비와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송구를 갖췄다. 장타력, 콘택트 능력을 겸비해 공·수 양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투수로서도 11경기 40⅔이닝 4승2패 평균자책점 0.66으로 활약했다.
엄준상은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미국 진출을 두고 고민했고, 고심 끝에 미국행을 택했다. 애리조나는 엄준상의 운동 능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으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통해 엄준상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로불로 감독은 "엄준상은 정말 재능 있는 선수다. 툴을 갖추고 있다. 눈에 띄는 모습 요소들이 드러났다. 왜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우리 팀에 오게 돼 기쁘다. 우리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빅리그로 향하는 길을 찾아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준상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끈다. MLB.com은 17일 "엄준상은 오는 9월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됐던 선수다. 하지만 미국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일본에서 펼쳐진 U-18 야구월드컵에서 투·타 겸업을 소화했다.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을 뿐만 아니라, 투수로도 두 차례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고 3⅔이닝 무실점 동안 탈삼진 7개를 잡아냈다. 피안타는 단 2개였고, 모두 단타였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엄준상의 장점도 짚었다. MLB.com은 "엄준상은 유격수 수비가 매우 안정적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마운드에서 보여준 강한 어깨는 유격수 수비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공격에서는 장타력보다 정확성에 강점이 있는 유형의 타자라는 평가"라며 "같은 연령대 투수들 가운데서는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투수로 평가받으며, 평균 이상의 제구력과 볼 배합 감각을 갖췄다. 이는 10대 투수에게는 흔치 않은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엄준상이 빅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할지는 미지수다. MLB.com은 "애리조나는 엄준상을 투·타 겸업 선수로 발표했으나 로불로 감독은 당장 투수로 활용할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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