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왼손 양현종(38·KIA 타이거즈)이 개인 통산 190승 금자탑을 쌓았다.
양현종은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 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시즌 4승(3패)째를 챙긴 그는 개인 통산 190승(132패) 고지를 밟았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승 투수인 송진우(은퇴·210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이날 양현종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2회를 제외하면 삼자범퇴 이닝이 없었다. 하지만 노련하게 버텼다. 1회 초 볼넷 2개와 피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3루 견제 송구가 빗나가 처음 실점했으나 1사 2·3루를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3회는 볼넷 2개로 연결된 무사 1·2루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3루수 병살타,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구본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1사 1·2루 위기를 넘기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이어갔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안타 1개만 허용한 채 삼자범퇴에 가까운 안정적인 투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가 89개(스트라이크 48개)에 달한 만큼 6회 교체는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타선은 에이스를 도왔다. 0-2로 끌려가던 KIA는 5회 말 대거 찬스를 살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김규성과 박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김호령이 중견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박재현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KIA는 김도영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 점수로 양현종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통산 556경기에 등판한 그는 어느덧 리그 최고참급 투수로 자리 잡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구속은 전성기보다 다소 떨어졌다. 이날 LG전 최고 구속도 시속 142㎞에 머물렀다. 그러나 양현종은 마운드 위에서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위기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아웃카운트를 쌓아 올렸다.
화려한 강속구 대신 경험과 완급 조절, 그리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버텨낸 결과가 바로 통산 190승이었다. 양현종이 오랜 시간 정상급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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