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은행이 기준금리를 4.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통화정책위원회 9인 중 7명이 현행 금리 고수에 손을 들었고, 나머지 2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와 로이터의 사전 조사에서도 시장 전문가들이 이번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0.25%포인트 인하 이후 올해 들어 네 차례 연속 동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하순 공개된 영국 CPI 상승률이 2.8%로 둔화 흐름을 보였음에도 금리 인하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등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국제 유가가 떨어졌지만, 잉글랜드은행은 물가 상승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위원회 측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지속되면서 올해 CPI가 다시 오를 것"이라며 "에너지 비용 상승이 장기화될수록 임금과 가격 책정에 2차 파급효과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위원들이 의견을 모았으며, 중동 정세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최근 유가 하락이 긍정적 신호이긴 하나 전쟁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황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고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지난 4개월간 축적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이미 물가 파이프라인에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은행의 올해 4분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25%다. 지난 4월 제시한 3.6%보다 낮아졌으나 장기 목표인 2%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1.323달러로 전일 대비 0.5% 밀렸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78%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는 연내 0.25%포인트 추가 인상 기대가 반영된 상태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11일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으며, 일본은행도 16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인상했다. 미국 연준은 17일 3.50~3.75%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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