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여름 남성 셔츠 시장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여름=린넨 셔츠' 공식이 통했다면 올해는 구김이 적고 관리가 쉬운 시어서커 셔츠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시원함은 기본, 세탁과 관리까지 따지는 4050 남성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패션업계는 소재 경쟁에 나섰고, 브랜드들은 린넨의 고급감과 시어서커의 실용성을 앞세워 여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림질보다 편한 옷 찾는다
올여름 남성복 매장에서는 셔츠를 고르는 기준부터 달라졌다. 예전처럼 "얼마나 시원한가"만 따지지 않는다. "얼마나 관리가 쉬운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
특히 40~5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출근부터 주말 모임까지 한 벌로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셔츠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멋으로 사랑받던 린넨 셔츠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시어서커 셔츠를 찾는 소비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시어서커는 원단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짜여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땀이 차기 쉬운 여름에도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입을 수 있고 구김이 적어 다림질 부담도 덜하다. 출근길 지하철과 사무실, 주말 외출까지 오가는 직장인들에게는 실용적인 선택지다.
린넨은 고급화, 시어서커는 확대
남성복 브랜드들도 소비 변화에 맞춰 상품 구성을 바꾸고 있다. 신성통상의 캐주얼 브랜드 올젠은 올여름 셔츠 전략을 두 갈래로 나눴다. 시어서커는 제품 수를 늘려 선택 폭을 넓히고, 린넨은 소재 품질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특히 반팔 셔츠 비중을 늘리고 신규 원단을 적용한 제품을 추가했다. 색상 구성도 한층 다양하게 가져갔다. 여름철 출근복은 물론 여행과 주말 외출용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유튜브 한 번 나갔더니 매출 265% 뛰었다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력도 적지 않았다. 올젠은 최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통해 여름 스타일링을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린넨 블렌드 셔츠와 데님 셔츠, 치노 팬츠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캐주얼 코디가 공개됐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방송이 나간 당일 자사 온라인몰 매출은 전날보다 265% 증가했다. 출연자가 착용한 데님 셔츠는 판매량이 5배 이상 뛰었다.
신성통상 올젠 관계자는 "4050 소비자들은 유행보다 실제 입는 모습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 콘텐츠나 시사 채널에서도 패션 제품이 판매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셔츠 한 장에도 달라진 중년의 선택
중년 남성들의 옷장도 변하고 있다. 무조건 젊어 보이는 옷보다 깔끔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찾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과거에는 기능성 소재나 브랜드 로고가 구매를 좌우했다면 지금은 소재와 착용감, 관리 편의성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린넨의 고급스러움과 시어서커의 실용성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셔츠를 고르고 있다.
올여름 남성복 시장의 경쟁은 디자인보다 소재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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