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주사무소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민주당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마땅히 남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가 지역구인 그는 민형배 당선인의 순천 주사무소 검토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전남도청이 위치한 남악에는 이미 도의회와 도교육청, 전남경찰청 등 77개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행정 중심지로서의 인프라가 완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청사 건립이나 대규모 증축에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암·무안·신안 지역을 대표하는 서삼석 의원 역시 별도 입장문을 발표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서 의원은 순천 주청사 구상이 남악신도시 조성 목적과 전남도청 이전의 역사성을 정면 부정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적 당위보다 정치적 셈법이 앞선 결정"이라며 "도민 여론 수렴 없이 당선자 개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동부권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여수 지역구의 주철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민 당선인의 검토 방침을 적극 환영했다. 주 의원은 이번 구상이 선거 과정에서 민 당선인과 합의한 정책연대의 연장선이자 '상생'과 '균형발전'이라는 통합 정신을 실천하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순천 동부청사가 단순히 행정 주소지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동부권의 적극적 참여가 있어야 통합특별시가 새로운 지방자치 모델로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서 정치권 간 이견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제3의 목소리도 등장했다. 전남광주도시미래시민연대추진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자리한 나주를 대안으로 내놨다. 이 단체는 광주에 주청사를 설치하면 전남의 흡수통합 우려가 증폭되고, 무안이나 순천을 선택하면 타 권역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양 지역의 상징성을 동시에 품은 공동혁신도시라면 광주의 구심력과 전남의 자율성을 모두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은 주청사 운영에 있어 순천·무안·광주 세 지역을 균형 있게 활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 당선인이 최근 순천을 주사무소로 지목하면서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논쟁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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