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스트래티지가 보유 비트코인으로 32년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향후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한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레버리지 청산 위험이 크지 않다는 평가와 별개로, 우선주 배당 부담이 시장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트코인 채굴풀 비티씨탑(BTC.TOP) 설립자 장줘얼은 스트래티지의 최근 발언을 두고 “향후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하더라도 놀라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스트래티지는 나스닥 상장사로, 티커는 MSTR이다.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앞세워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 청산 위험보다 배당 재원 압박
장줘얼은 "스트래티지가 약 55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매년 지급해야 하는 STRC 영구우선주 배당금은 17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수치를 근거로 스트래티지가 레버리지 청산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문제는 지급 능력 자체가 아니라 배당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하느냐에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2주 동안 보통주 추가 발행에 따른 희석 부담을 감수하면서 비트코인 매수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구조다. 회사가 주가와 자본시장 환경을 활용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전략을 유지해 왔지만, 같은 방식의 자금 조달을 계속 반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 보통주 희석 조달의 한계론
장줘얼이 경고한 대목도 이 지점이다. 스트래티지가 배당 지급 능력을 강조한 것은 재무 안정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향후 비트코인 일부 매각 가능성을 시장에 미리 설명하는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비트코인을 팔지 않아도 배당을 감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필요할 경우 보유 자산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뜻이다.
스트래티지의 구조는 일반 기업 재무와 다르다. 회사의 핵심 자산은 현금성 영업자산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다. 우선주 배당은 정기적으로 발생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주식 발행이 원활할 때는 부담이 제한된다. 시장 환경이 꺾이면 조달 비용과 투자심리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비트코인 처분 가능성 자체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 “매도 가능성 자체가 심리 부담”
시장 우려는 스트래티지가 당장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한다는 데 있지 않다. 회사가 배당 지급을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세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 회사가 매수 주체에서 잠재적 매도 주체로 인식되는 순간 시장 해석은 달라진다.
장줘얼은 "스트래티지의 재무 위험을 단순한 청산 문제로 좁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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