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 캣츠아이(KATSEYE) 등 하이브 세 자매가 K팝이 짊어진 미적 관습의 굴레를 부수고 주체적인 서사를 완성하는 시너지로 새로운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의 컬래버레이션 싱글 'ICONIC BY MISTAKE'는 타격감 있는 영미 힙합 스타일의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뮤직비디오의 파격적인 접근과 은유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 뮤직비디오는 영어가사 흐름에 맞춘 힙한 영미팝 사운드의 향연 속에서 쉴 새 없이 몰아친다.
포문을 연 르세라핌은 경찰의 추격 속 트레일러 위에서 유쾌한 질주를 펼친다. 충돌 직후 태연하게 현장을 찍는 멤버들의 모습은 묘한 의문을 남기고, 멜로디컬하게 노래하는 사쿠라를 묘지 구덩이에 밀어 넣는 전개는 르세라핌 특유의 당당함을 유쾌하게 비틀며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려는 듯하다.
연출을 맡은 코디 크리셸로(Cody Critcheloe) 감독은 위버스 매거진을 통해 "관습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기존의 규범을 비틀고 전복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시각적 파괴의 의도를 전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아일릿은 경찰서를 발칵 뒤집어놓는다. 기이한 진료실 속 원희의 금니를 멤버들이 직접 뽑아버리는 연출은 기존 K팝에 뿌리박힌 음악적, 비주얼적 고정관념을 과감히 뽑아내겠다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다가온다.
코디 크리셸로 감독은 영상 곳곳에 배치된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끊임없는 평가와 검증이 반복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포괄적 은유"라고 설명하며 서사에 무게감을 더했다.
뒤이어 등장하는 캣츠아이는 미인대회라는 정형화된 공간을 경악스러운 비주얼의 경찰들 틈에서 파격적으로 뒤집는다. 특히 직전 아일릿 파트에서 뽑혀 나온 이빨 모양의 목걸이를 가차 없이 던져버리는 모습과 폭풍 속에서도 태연한 캣츠아이 멤버의 모습은 각각 음악적 연대감과 굳건한 음악적 자신감을 표현하는 바로 눈길을 끈다.
이러한 연결고리는 후반부 불꽃 사이 펼쳐지는 세 그룹의 퍼포먼스 호흡과 함께 가 펼쳐지며 자연스러운 캐주얼 교감이 이뤄진다. 'BOOMPALA'의 르세라핌, 'Its me'의 아일릿, 'Pinky Up'의 캣츠아이 등 맹렬하게 활동하던 팀들이 각자의 시그니처를 뒤집는 쾌감을 선사한다.
이 장면은 최근 공개된 합동 안무 연습 영상(LE SSERAFIM x ILLIT x KATSEYE 'ICONIC BY MISTAKE' Dance Practice)과 절묘한 연결감을 자아내며, 단순한 퍼포먼스와 화제성을 넘어 새로운 세 중심으로서의 강력한 아티스트적 연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익숙한 아름다움의 문법을 과감히 발치해버리고 통제 불능의 세계에서 스스로 주체가 된 세 팀의 발자취는, 관습을 전복하는 불완전한 연대가 어떻게 완벽한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코디 크리셸로 감독은 "상황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아티스트들이다. 실수와 우연, 불완전함조차 누군가를 아이콘으로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각 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큰 서사 안에서 '캠프파이어식 화합'을 이루는 세계를 만들고자 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의 컬래버레이션 싱글 'ICONIC BY MISTAKE'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오피셜 트렌딩 차트(Official Trending Chart)'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 'stupid song', 시에나 스피로 'Material Lover'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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