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설영우는 월드컵 대비 특별훈련을 통해 한층 폭발력 있는 질주를 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전보다 더 강해진 신체능력은 체코전에서 이미 보여줬다. 더 기대할 수 있는 건 멕시코 측면을 아예 압도하는 플레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12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는데, 설영우는 풀타임을 소화한 6명 중 한 명이었다. 오른쪽 윙백으로서 경기 내내 분주하게 측면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척 봐도 성실하게 전력질주를 반복한 설영우의 플레이는 기록으로 증명된다. FIFA 공식 기록에서 스프린트 53회로 이 경기 1위에 올랐다. 대부분 경기에서 스프린트 1위 선수는 40~60회 정도를 기록한다. 이날 경기 템포가 약간 느렸기 때문에 이 정도고, 템포가 더 빨랐다면 설영우는 더 많은 전력질주를 해도 될 듯한 체력을 보여줬다.
울산HD 시절 폭발력보다는 부지런함과 기술로 주목받았던 설영우가 한층 더 많은 전력질주로 상대 측면자원과 직접 대결하는 성향을 갖췄다. 최근 2년 동안 세르비아의 츠르베나즈베즈다에서 뛰며 유럽 및 아프리카 선수들과 경쟁하느라 생긴 능력이다.
설영우는 유럽에서 생존하고 월드컵에서 잘 뛰기 위해 일부러 ‘인체 개조’에 들어갔다. K리그 시절보다 근육만 약 5kg 더 붙이는 벌크업을 감행했다. 그러면서도 상체 근육은 거의 늘리지 않고 허벅지 등 하체와 코어 근육 위주로 집중 단련했다. 베오그라드에 전담 트레이너를 초빙해 철저한 식이요법과 계획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
부작용은 없었다. 근육을 잘못 불린 선수들은 불필요한 상체를 키웠다가 몸의 균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설영우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데 필요한 하체, 몸싸움에서 버티는 데 필요한 코어 근육에 중점을 뒀다. 지구력과 유연성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근육량을 조절했고, 매주 실전을 소화하면서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했다. 이를 통해 만화 주인공의 클리셰인 ‘파워형으로 변하면 스피드가 느려짐’ 상황은 피해갔다.
체코전 설영우는 직접 돌파가 적어 눈에 띄진 않았지만 필요한 위치에 전속력으로 가 위치를 잡는 데 자신의 폭발력을 활용했다. 멕시코 상대로는 개인 기량을 더욱 발휘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는 4-3-3 대형을 쓰기 때문에 전문 왼쪽 윙어가 존재한다. 게다가 풀백의 오버래핑도 잦은 팀이다. 설영우 입장에서는 공 가진 상대와 경합할 때 빠르게 덤벼들어 승부를 내지 않으면 수적 열세에 처하기 쉽다.
설영우는 체코 상대로 패스 성공률 94%의 안정적인 기록을 냈다. 다만 공 탈취 1회, 가로채기 1회, 슈팅 기회 창출 패스 1회 등 직접 만든 변수는 적었다. 드리블 성공 횟수, 공중볼 경합 횟수가 없었다. 멕시코전은 설영우가 한층 가혹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자체 파워 프로그램’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경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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