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는 올 시즌 일찌감치 20홈런을 때리며 쾌조의 장타력을 보이고 있는데도 ‘만족감’이란 단어를 꺼내지 않고 있다. 그는 “내게 다시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저한테 다시 물음표 붙었잖아요. 느낌표로 바꿔야죠.”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올해 유독 그라운드서 미소가 줄었다. 그는 지난 17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5-4 승리로 끝낸 뒤에도 다소 침울한 분위기로 수훈 선수 인터뷰에 임했다. 이에 걱정의 시선을 보내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김도영은 18일 “경기가 끝나고 한참 뒤에 누나로부터 연락이 왔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라고 하더라(웃음). 별 일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줬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치며 다소 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이전 해 팀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었기에 그의 2025년 조기 시즌 아웃은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KIA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개인적으로는 지금 야구를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 해야 뭔가 성취감이란 게 오면서 만족감이 드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보니 조금 힘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20홈런에 대해서도 “홈런에 대한 욕심은 원래부터 없었다. 나는 무안타 경기에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올해는 무안타 경기가 시즌 초반에 좀 많았다. 허무하게 날린 타석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이제는 줄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리그 MVP를 거머쥐었던 2024년 당시 김도영은 141경기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장타율 0.647 등의 성적을 올렸다. 자신에겐 이미 기준점으로 잡혀 버린 2년 전 성적. 김도영은 누구보다 더 과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KIA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데뷔 이후 가장 진지하게 야구에 임하고 있는 김도영은 자신의 좌우명을 아예 몸에 새기기도 했다. 그의 왼 손목엔 부상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후 새겼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자’라는 내 좌우명이다. 올해 내게 다시 붙은 물음표가 있지 않나. 건강이란 가장 큰 물음표가 붙었기 때문에 그걸 꼭 다시 느낌표로 바꾸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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