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경기도의회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을 위한 대표, 부의장 선거에 돌입하면서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외부 세력의 부적절한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자치분권 강화가 핵심 의제로 자리잡은 시점에서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대표 선출마저 외부 세력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민주당은 오는 22일 투표를 통해 대표의원을 선출하고, 부의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후보 등록 결과 대표의원 선거에는 3선의 안광률(시흥1)·최만식(성남2) 의원이 등록했고, 부의장 후보에는 김종배(시흥4)·김미숙(군포3)·고은정(고양10)·이선구(부천2) 의원이 각각 등록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전부터 외부 세력이 도의회 대표단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복수의 의원 주장을 종합하면, 지역위원장을 통해 특정 후보를 대표로 뽑으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대부분 국회의원이 맡고 있어 이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우리도 도민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의원인데, 우리 내부의 교섭단체 선거마저 개입이 있어서 되겠나”라며 “중앙 중심으로 흘러가는 행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의회마저 국회의원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번 대표단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서약서에 별도의 조항을 추가하고 후보자들에게 서명하도록 했다. 서약서에는 ‘제3자를 통한 선거개입을 하지 않는다. 제3자란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말한다’고 적혀 있다. 또 ‘제3자를 통한 선거개입이 확인되면 1차 경고 후 2차 동일 사안 위반에 대해 선관위 의결로 후보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도 돼 있다.
서약서 서명 후에도 의원 개별 접촉을 통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행위가 확인될 경우 최대 후보자 자격 박탈까지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성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흑색선전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이번에는 강력한 대응을 하기 위해 서약서를 도입하게 됐다”며 “지방의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외부 개입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관련 공지도 발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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