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장동혁, ‘재선거·특검’ 카드로 반전 노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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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장동혁, ‘재선거·특검’ 카드로 반전 노리지만

이뉴스투데이 2026-06-18 16:11: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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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장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재선거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며 정국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선관위 공세보다 지도부 책임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당내 갈등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 회의에 이어 "가을 전 지도부가 임기를 종료해야 한다"며 사실상 지도부 총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지방선거 종료와 함께 현 지도부의 역할도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다시금 제기한 것이다.

반면 장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 발언 직후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맞받아쳤다. 선관위 사태 대응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내부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가 당내 갈등을 노출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수습에 나섰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왼쪽 사진)과 조광한 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놓고 다시 한번 공개 충돌했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우리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좀 마무리되는 때,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고 조 최고위원은 "요즘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반박했다.[사진=연합뉴스]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왼쪽 사진)과 조광한 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놓고 다시 한번 공개 충돌했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우리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좀 마무리되는 때,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고 조 최고위원은 "요즘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반박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갈등은 이미 최고위원회를 넘어 의원총회와 지역 의원들 사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과 현 지도부 유지를 주장하는 의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경기 지역 의원들은 별도 회동을 통해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 같은 퇴진 압박 속에서도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며 국정조사와 특검, 재선거 특별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선관위 위철환 상임위원을 직접 겨냥하며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선관위 사태가 단순한 정치 현안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승부처인 셈이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흔들리는 당내 입지를 회복하려면 선관위 문제를 국민적 이슈로 끌어올려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선거 요구 역시 단순한 선거 무효 주장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고 정국을 재편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카드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재선거와 특검 요구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도부 책임론만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쇄신 논의 없이 선관위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은 책임 회피로 밖에 비칠 수 없다고 우려한다.

당내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이날 의료진 권고에 따라 입원한 사실도 알려졌다. 장 대표 측은 지방선거 유세와 선관위 현장 대응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당내 갈등과 당대표 사퇴론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만간 당직 개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결국 재선거와 특검이라는 승부수가 성공한다면 장 대표는 위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과 없이 당내 갈등만 계속될 경우 선관위 공세는 오히려 리더십 한계를 드러내는 역풍이 될 수 있다. 공천 갈등에서 비롯된 장동혁 체제의 균열은 지방선거 패배를 거치며 더욱 깊어졌고, 이제는 당권 유지 여부를 넘어 정치적 생존을 가르는 시험대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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