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22∼23일 불신임 투표…특별법 대학 전환 갈등 계속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박민원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박 총장이 대학의 미래 방향을 두고 공개 토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18일 오전 국립창원대 인송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로를 향한 비난과 갈등이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토론과 해법 찾기"라고 말했다.
그는 "2031년이면 지방 사립대는 대부분 경영 위기에 빠진다"며 "대학이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면 지역사회에 부담이 되고, 지역사회는 우리 대학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학문 분야를 배제하거나 종합대학의 가치를 훼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국립창원대는 종합국립대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교수 등 대학 구성원들에게 공론의 장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어떤 토론도 피하지 않겠다"며 "구성원 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각각 최소 3회 이상의 설명회, 설문조사, 숙의 토론을 거치고 수십 차례 회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교수회가 총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됐든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면서도 "대학은 교수뿐만 아니라 직원, 학생, 총동창회,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원 등 특별법 대학 전환 추진 과정에서 '설립'과 '전환'이라는 용어가 혼용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있던 것을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설립이고, 전환은 있는 것을 바꾸는 것"이라며 "전환이라는 용어를 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제출된 학내 구성원 설문에 '학교 산하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이 도움이 될 것 같으냐'는 문항이 포함돼 현재 대학 측이 검토 중인 '전환' 취지와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법적으로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교육부 의견을 들어 수정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순간부터 어떻게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박 총장 기자회견 이후 논평을 내고 "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 것이 아니라 교수회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순리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박 총장은 갈등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에도 그 원인을 밖에서 찾고 있다"며 "이는 총장에 대한 불신의 골을 더 깊게 만들고, 총장 불신임의 사유를 더 명확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장은 상처받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전향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전날 전체교수회 임시회를 열고 '총장 불신임 투표의 건'을 의결했다.
전체 교수 357명 중 153명이 참석하고 69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성원이 됐으며, 표결 결과 현장 참석 교수 153명 중 133명(86.9%)이 찬성했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박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교수회는 불신임 투표 추진 사유로 구성원 동의 없는 법인화 추진, 인사위원회 승인을 받은 명예교수 임명 거부,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이 선출한 학장 임명 거부, 특정 단과대학에 편중된 신임교수 정원 배정, 평의원회 의결을 무시한 단과대학 신설 등을 들고 있다.
총장 불신임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수회는 민주적으로 부여된 권한을 민주적으로 회수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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