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에 역전패한 체코가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한국을 멕시코보다 더 강한 팀으로 평가했다.
2026 피파 월드컵에서 한국축구국가대표팀과 1차전을 치를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대표팀 감독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체코는 오는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한국에 1-2 역전패를 당한 체코는 승점이 없는 만큼 32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우베크 감독은 이 자리에서 "멕시코와 한국이 우리 조 1위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두 팀의 맞대결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한국이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코우베크 감독의 발언은 한국과 멕시코가 조 최강 후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맞붙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한 단계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체코는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체코는 장신 공격수들을 앞세운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들어 홍명보호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에 밀리며 황인범(페예노르트), 오현규(베식타시)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당시 한국은 철저한 고지대 적응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경기 후반 주도권을 장악했다. 체코는 높이와 피지컬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스피드와 압박, 전환 속도에서 한국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는 "현재 경기가 열리는 곳은 고도가 낮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며 "한국전 당시에도 우리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국이 훨씬 역동적이었다. 그것은 고도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의 능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좋은 조합을 찾아야 한다. 남아공은 멕시코전과 다른 방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코는 현재 승점 0으로 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남아공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지난 1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 뉴스1
반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승점 3을 확보했다. 골득실에서 앞선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멕시코는 이번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라고 할 수 있다. 승리하는 팀은 조 1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물론 사실상 16강 진출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홍명보 감독 역시 멕시코전을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로 꼽았다. 홍 감독은 같은 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홈 이점까지 갖춘 가장 강한 상대"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준비한 내용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이다. 월드컵에서도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모두 패한 경험이 있다. 다만 작년 평가전에서는 멕시코 홈에서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의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센터백 김태현(가시마)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훈련에 복귀해 홍명보호는 부상자 없이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겪었다. 베이스캠프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비공개 전술훈련 도중 정체불명의 드론이 상공에 나타났고, 즉시 격추되면서 전술 유출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큰 피해는 없었지만 중요한 시기에 발생한 일이라 아쉬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멕시코전에 이어 25일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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