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PUBG 성수, 60년대 가죽 공장이 ‘에란겔’로 태어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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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PUBG 성수, 60년대 가죽 공장이 ‘에란겔’로 태어난 배경은

더리브스 2026-06-18 15:28: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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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강연 중인 크래프톤 정현섭 팀장. [사진=송진원 기자]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강연 중인 크래프톤 정현섭 팀장. [사진=송진원 기자]

게임사가 오프라인 현장에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브랜드 공간을 상시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게임성뿐만 아니라 도시 감성까지 디자인에 반영한 사례는 더욱 드물다. 크래프톤이 서울 성수동에 마련한 ‘배틀그라운드(PUBG) 성수’는 이 같은 도전의 결과물이다.

크래프톤 정현섭 팀장은 18일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장소와 공간 IP의 게임산업 경제 견인 효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은 60년대 공장 부지가 어떻게 유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상생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담아냈다. 

‘PUBG 성수’는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커뮤니티와 접점을 마련하는 공간인 동시에 자사 IP 브랜드를 확장하는 교두보이자 성수동과 유기적으로 융합된 랜드마크를 지향했다. 무엇보다 PUBG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설 브랜드 문화 공간으로서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구상이다.

정 팀장은 “PUBG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유저 커뮤니티다”라며 “이들에게 보답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고민하던 중 팝업 스토어 성지인 성수동을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정현섭 팀장이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진원 기자]
크래프톤 정현섭 팀장이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진원 기자]

크래프톤이 ‘PUBG 성수’ 부지로 성수동을 주목한 배경에는 분위기가 주요했다. 이곳은 본래 1960년대에 설립된 군수 납품용 가죽 공장이었다. 세월이 묻어난 공장 특유의 거친 외관이 PUBG 대표 전장인 ‘에란겔’의 분위기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건물 본연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60년 세월이 담긴 붉은 벽돌 외벽을 최대한 유지했다. 또한 구조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보강 작업도 병행했다. 여기에 스트리트 감성을 더할 그라피티 아트워크와 실제 주행이 가능한 스케이트보드 파크를 마당에 조성했다. 성수동 특유의 트렌디한 감성과 PUBG의 거친 생존 테마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PUBG 성수’는 유저들이 PUBG 콘텐츠를 체험하는 A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B동 그리고 야외 마당으로 구성됐다. 공간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A동과 카페 공간이 중심인 B동으로 세분화됐는데 모든 공간의 명칭과 콘셉트에는 PUBG 인게임 요소가 반영됐다.

'PUBG 성수'의 PC방에 대해 설명 중인 크래프톤 정현섭 팀장. [사진=송진원 기자]
'PUBG 성수'의 PC방에 대해 설명 중인 크래프톤 정현섭 팀장. [사진=송진원 기자]

대표적으로 3층 PC방은 게임 시작 전 대기하는 비행기 내부 로비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아울러 e스포츠 경기장급 LED 스크린과 방송 스튜디오를 연동한 인프라가 구축돼 4인 스쿼드 기준 총 16개 팀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64명의 유저가 우승 상금 100만 원을 두고 겨루는 ‘100만 원 빵’ 오프라인 대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카페와 라운지 메뉴도 ‘사녹 라테’와 ‘길리슈트’ 등 인게임 아이템과 맵 이름에 착안해 현장을 찾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 팀장은 또 다른 차별화 요소로 게임 소프트웨어 출시 프로세스를 공간 오픈에 그대로 이식한 마케팅 전략을 꼽았다. 크래프톤은 본격적인 공간 운영에 앞서 ‘프리 알파’, ‘오픈 베타’, ‘정식 론칭’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았다.

프리 알파 단계에서는 인근 거주 지역의 소음 문제와 운영 시간을 조율했으며 오픈 베타 기간에는 카페 메뉴와 인프라 설비를 점검했다. 이처럼 정밀한 최종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브랜드 공간 정식 론칭을 선언했다.

현재 ‘PUBG 성수’는 크래프톤을 넘어 성수동 지역 상생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지역 축제인 ‘크리에이티브 성수’에 참여해 인게임 요소인 ‘치킨’을 활용한 파티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팬으로 알려진 가수 원슈타인과 협업 콘서트를 유치하는 한편 성수동이 당면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디자인학과 대학생 연구 투어를 지원하고 지역 대학 연극 활동을 위해 공간을 무료로 대여하는 등 지역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끝으로 정 팀장은 “PUBG 성수는 단순한 브랜드 홍보 공간을 넘어 PUBG IP가 오프라인에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거대한 실험실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벤트를 시범적으로 많이 진행할 계획이니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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