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KB금융그룹이 취약 차주의 장기 연체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돈을 풀어 일시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상환 능력을 잃은 차주의 빚 고리를 끊고 다시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포용금융 전략은 취약 차주의 채무 부담을 줄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용 회복과 제도권 금융 복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장기 연체채권 소각, 특별 채무감면, 신용상담,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을 연계해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를 돕는 구조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금융 취약계층 1만2433명을 대상으로 총 2785억원 규모의 특별 채무감면을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연체 기간이 5년을 넘고 원금 5000만원 이하인 대출을 보유한 사회 취약계층과 개인채무자보호법상 채무조정 대상 차주 등이다. 학자금 대출과 취업 지연 등으로 연체가 장기화된 34세 이하 청년도 포함했다. 이달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할 예정이다.
5년을 초과한 미수이자를 보유한 차주 2074명에 대해서는 소멸시효를 포기하는 방식 대신 잔여 채무를 즉시 소각해 재기를 지원한다.
장기 연체채권 소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3년간 2779억원 규모의 채권을 자체 소각했다. 올해도 지난 3월 335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했고, 이달 중 소멸 시효가 남은 채권 1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소각할 계획이다.
채무 조정 이후 차주들이 제도권 금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체계도 구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KB희망금융센터다. 센터에서는 채무 조정을 통해 신용을 회복한 차주가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채무 조정 및 신용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취약 차주의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새도약기금에 562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금융권 참여 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개인채권을 매입해 소각하거나 채무를 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채무 감면을 넘어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적인 금융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민생금융 지원 방안에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을 투입했다. 또 'KB소상공인 응원프로젝트'를 통해 금융비용 부담 완화와 경영 경쟁력 강화 등 맞춤형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KB소상공인 멘토링스쿨'도 기존 50개사에서 100개사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운영 방식도 기존 하반기에만 운영하던 방식에서 연간 상시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채무 감면을 넘어 취약 차주가 다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 지원 사각지대를 줄이고 실질적인 포용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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